아들의 공구박스 사소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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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학교에 다니고 있는 미노.

3월에 학기시작할때, 공구박스를 장만하는데

플라스틱으로 된 공구박스는 절대로 안사주고 싶었다.


이넘의 플라스틱 공구박스라는 넘..

좀 쓰다보면 부서지고 젖혀지고.. 얼마나 열오르게 하는지..

그래서 며칠간 눈이 튀어 나올듯한 폭풍검색끝에 

알루미늄 재질로 된 공구박스를 찾아 냈다.

단점이라면..

이게 휴대성이 그다지 좋지 않고 무겁기도 하다.

그래도 용케 술마시고 들어올때도 잃어버리지 않고

꼬박꼬박 잘 챙겨오는게 녀석도 이 박스가 꽤나 마음에 드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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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름방학의 어느 날,

뭔 얘기끝에 '이런 트렁크박스에는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게 멋진데..'

했더만 바로 스티커를 사들이더니

이렇게 마구 붙이는 작업에 돌입.


근데 이 박스 재질이 매끈하지 않고

오돌토돌 엠보싱이라는게 문제.

하루 지나니 스티커가 슬금슬금 일어나기 시작한다.(- -;; )

'엄마가 꺼낸 말이니까 엄마가 책임을 져야지...'

라면서 내게 공구박스를 들이민 아드님.


고민하다가 플라스틱빗으로 벅벅벅 긁었다.

몇날며칠 팔 아프게..

근데 이것도 며칠 지나니 슬슬 일어나기 시작.

녀석 눈총에 스티커가 일어나면 긁고 일어나면 긁고..ㅜ.ㅜ

며칠 그렇게 하니까 슬슬 열도 받고..


그래서 최후의 수단!

순간접착제로 저 스티커를 다 붙임.

근데 울아들 녀석 넘넘넘넘넘 까탈스런 넘이라

접착제 자국이 눈꼽만큼이라도 튀어 나오면 날 얼마나 볶을지 모르므로

이걸 밤이면 밤마다 껴안고 완전 심혈을 기울여서 붙였음.

매일 찔끔찔끔하다가 넘 지겨워서 바닥면 1/2 남기고 그냥 뒀는데

며칠전, 그러니까 개강전날.

'내일이 개강인데... 이건 왜 이모양이지?'

하길래 밤에 쭈그리고 앉아 이걸 붙이고 있으니까

울남편...

'당신처럼 엄마노릇 힘들게 하는 사람도 없겠다..불쌍....'

이라나 뭐라나..( -_ - )


이런걸 두고 그랬지..

고생을 사서 한다고,

입이 방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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