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모드로 돌입! 바느질 일기




지난 토요일 한남동 스튜디오에서의 촬영을 마지막으로
이번 책 사진촬영을 모두 마쳤다.
정말 힘들었던 과정.
처음,1주일을 예상했던 과정촬영이 1달을 다 채우고서야 끝이 났었다.
원인은 오로지 나 때문..
두번째 책이어서 좀더 잘해보겠다는 욕심도 문제였지만
찰영컨셉을 미리 알고있는 상태에서 만들다 보니
나도 모르게 거기 맞추려 애쓰게 된것.
그러다보니 정말 죽도 밥도 아니게 됐다.
거기다 첫번째 책 만들때 덩달아 고생을 했던 남편이
미노를 위해서라도 두번째책은 안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음에도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일이라 마음도 내내 편치 않았었다.
이래저래 뜻대로 일은 풀리지 않고 결국 촬영이 시작되기전에,
이제라도 그만둬야겠다고 마음먹은 날.
미노에게 "엄마 책 안하기로 했어" 했다.
"왜?"
"그냥..못하겠어,엄마 능력도 안되는것 같고,미노랑 아빠한테도 미안하고.."
내 얼굴을 빤히 보던 미노.
"엄마,안아주까?..."
열두살 녀석이 서른아홉 엄마의 등을 토닥여주던 그 온기에 용기백배.
이제부턴 컨셉이고 뭐시기고 내가 만들고 싶은대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폭탄선언을 하곤
만든 작품의 반을 다 다시 만들었다.




그 난리를 치느라 과정촬영을 꼬박 한달에 걸쳐 했고,
애꿏은 사람들 고생 참 많이 시켰다.







역삼동스튜디오,한남동스튜디오,인테리어 코디네이터 분들의 집.
그리고 작업실.
촬영장소도 참 여러군데 돌아댕겼다.




그리고 대미를 장식한 저자사진촬영.
기자님이 책시작하기전에 미리 찍어두어야 그나마 상태가 좋을거라고 하셨었는데 말을 들을걸..
마지막에 찍으니 작업에 찌들어서 완전 맛이 갔다고 다들 혀를 쯧쯧 차심.
그 덕에 비싼 필름만 무진장 깨짐.
이제 촬영은 다 끝나고 본격적인 마감모드로 돌입한다.
이제 또 한달간의 정신없는 시간을 겪어야 할테지만
처음 그 마음을 잊지 않고 다만 욕심없이 최선을 다할수 있기를..
꼭 그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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