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원단가게 소소한 일상



지난 연말,일본엘 다녀왔다.
새로 준비하는 두번째 책을 만들기 위한 재료를 구해오기 위한것과
2004년 1월1일 새벽에 정한 우리가족의 올해 계획 또한 일본 여행을 하자는 것이었으므로...




나리타 공항에 내릴때부터 눈이 오더니 며칠 내내 눈이었다.
태어나 이렇게 많은 눈은 처음.
여행일정중 첫날저녁과 둘째날을 도쿄에 머무르게 되어서
이 이틀동안 내 일을 보기로 하고
도쿄의 몇군데 원단가게를 들렀었다.




첫날저녁 신주쿠에서 들른 원단가게.
신주쿠역 동측출구앞 가장 번화한 거리에 자리한 5층 건물.
이 5층건물이 통째로 다 원단이랑 부자재로 채워져있다.
1층은 퀼트원단,2층은 홈패션원단,3층은 양장지랑 기모노원단...
이런식으로 종류별로 잘 정리가 되어있을뿐아니라
각층의 공간도 쇼핑하기 편하도록 넓고 쾌적하다.
동대문 시장에서 처럼 이리저리 치이고 상인들 눈치보고..그런 일 없이
그냥 천천히 구경하다가 마음에 드는 원단이 있으면
원단롤을 꺼내서 가운데 작업대에 올려 놓고 잘라달라고 하면 된다.
1층부터 5층까지 꼼꼼히 다 구경하고 싶었는데
이 가게를 찾으러 돌아댕기는 와중에
미노랑 남편이 똥마렵다고 교대로 화장실에 들어가선
아주 기~~인 시간을 보낸 덕에
거의 문닫을 시간이 되어서야 이 가게엘 들어올수 있었기 때문에
대충 둘러보고 몇가지만 사고 나와야했다.
흑..입구의 저 할인 원단들도 괜찮은게 꽤 많았는데..
남의 나라,그것도 젊은 애들이 쉴새없이 들락거리는 대형쇼핑몰 화장실에서
그렇게 긴 시간을 느긋하게 일을 볼수 있다니..
정말 불가사의다.




첫째날의 아쉬움을 접고 둘째날 들른 원단가게들.
규모는 그리 크진 않지만
카페처럼 작고 예쁘게 꾸며진 원단가게들이 여럿있다.
생각같아선 마음에 드는 원단 다 사오고 싶었지만
아시다시피 일본의 물가가 장난이 아닌지라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힘든 원단 몇가지만 ,그것도 아주 조금씩만 사오는걸로 만족.
원단가게들마다 특이한 원단,부자재들도 많고
구석구석 예쁘게 꾸며져 있어 사진으로 다 담아오고 싶었는데
사진찍어도 되냐고 물으면 정색을 하면서 안된다고 한다.
몰래 찍으려해도 이 사람들 특유의 친절로 손님에게서 눈을 때질 않는지라 몰래 찍을수도 없고..
첩보작전을 펴서 라도 몰래 찍어왔어야 하나..
두고두고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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