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커텐을 달았다. 바느질 일기


작업실에 짐을 푼지도 2달이 다되어간다.
그런데,이틀전에야 커텐을 만들어 달았다.
정말 징글징글한 미루기대왕.
작업실이 2층이고 그것도 건물 주출입구 정면이라
밖에서 보면 훠~언하게 보이는지라 뭔가 가리지 않으면 그야말로 쇼케이스다.
보여줄 쇼는 없고 ..궁여지책으로 신문지를 창문에 덕지덕지 붙이면서
'커텐먼저 만들어야지'했었는데 왠걸,
아침에 작업실가면 창문에 붙여둔 신문지들을 순서대로 곱게 떼서 한쪽에 뒀다가
저녁에 해가 지면 다시 순서대로 신문지를 창에 붙이는게 아주 익숙한 일상이 되었다.
그것도 나름대로 노하우가 붙어서 붙이는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그렇게 미루다 도저히 더이상은 미룰수가 없어서
그저께 드디어 커텐을 만들어 달았다.




원단은 동대문에서 발견한 흙속의 진주.
원단가게 찾는 중에 구석탱이에서 정말 우연히 발견하곤 거의 정신을 못차린 붉은빛 아사면.
아주 새빨간 붉은빛에 흰색프린트가 되어 있는
독특한 원단이다.
특히 아사면이라 햇빛아래 더 눈부시다.
이 아사면만 하면 너무 단조로와서 색상조합이 마음에 들어
구입했던 원단이랑 같이 매치해서 만들었다.







집이라면 수입싱으로 주름을 만들면 더 예쁘겠지만 작업실 커텐이라
좀더 단순하게 하기위해 그냥 4면만 박고 집게로 고정하는 스타일로 만들었다.




만들어 달아보니 너무 마음에 들어 뿌듯.
어깨에 힘을 잔뜩주고 미노에게
"끝내주지 않냐?" 했더니
"와~아! 우리아파트 그 집 커텐같겠다." 한다.
허걱! @@;;
우리아파트 우리동에 낮엔 평범하지만
밤이면 무쟈게 튀는 집이 있다.
그집 커텐이 빨강꽃무늬천이라 밤만 되면 완전 시선집중.
아고,이제 저녁에 작업실을 나설땐 뒤를 돌아보지 말아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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