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스트 시상식,그리고.. 바느질 일기
2004.12.16 18:42 Edit
어제,그 삐꺽거리던 컨테스트 시상식이 있었다.
근데 하필이면 문화센터 강의가 있는 날.
다른 날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시상식전에 수상옷에 대한 스튜디오 촬영도 있고
여성동아 마감일도 15일이고..어제 아니면 가능한 날이 없으니 어쩌랴.
분당에서 1시30분에 수업이 끝나니 스티커 뗄 각오하고 달리면 가능하겠다 싶었는데
왠걸,비가와서인지 고속도로도 시내도로도 장난이 아니다.
미친척하고 비상깜박이 켜고 달리고 싶었지만
아직 그만큼 정신이 나가진 않았으므로...- -;;
결국 시상도 못하고 시상식이 다 끝나고야 도착했다.
그 민망함이란..
크게 치르는 시상식이 아닌지라 수상자분들만 오시리라 싶었는데
남편분들도 많이 오셨다.
예상하건데,어제 오신 남편분들, 정기적으로 옷 한벌씩 상납받고 계신분들이 아닌지..
이번 행사 여성동아기사를 쓰시는 김준기자님
"부럽다~~" 한숨을 쉬신다.ㅎㅎ
수상자분들이랑 사진도 찍고..너무 귀여운 우리 아이들도 보고..
처음 마음먹기는 좀 일찍 도착해서 한분한분,
얼굴 익히고 인사하고 그러려했는데..망했다.
그래도 처음 만났지만 오래 알고지낸 사람처럼 편안한 분들..
아마도 같이 바느질하는 동지들이라서가 아닐지..
모두 돌아가시고 이번 행사를 진행하셨던 담당자분들이랑 얘기를 나눴다.
처음 행사를 기획하던때랑 진행되는 동안 그 많은 불협화음들..
사실,요근래는 누가 컨테스트이야기만 해도 죄를 지은듯 움찔하게 된다.
처음,그 뿌듯함은 간데없이 그냥 피하고 싶은 이야기가 되었던 컨테스트.
"이 행사를 앞으로 주욱 이어나가면 좋겠어요"
미디어출판국부장님 말씀에 이번에 다른 일은 전패하고 이일에만 메달리느라 아주 혼쭐이 나신
박기자님,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신다.
하지만 나는 안다.
나나 박기자님이나 이번 행사에서 보았던 그 많은분들의
그 엄청난 열정을 여기서 끝이라고 점을 찍을순 없으리란걸..
처음하는 행사라 삐걱거리고,본의 아니게 상처받고 상처를 주기도 했지만
그만큼 다음엔 더 성숙한 행사를 치를수있는 발판을 하나 만든거란걸.
다음,2회 컨테스트에선 꼼꼼바느질상,대단한 디자인상,엽기코디상,이보다 더 못만들순없다상 등등...
그 누구도 상처받는 일 없는 즐거운 우리들의 축제를 만들수 있을거란
기대를 해본다.
**이번 컨테스트를 위해 날밤 세우고 ,결과에 눈물흘린 분들,
수상의 기쁨보다는 상처를 하나씩 안고 숨어드셔야했던 수상자분들,
모두모두 수고 많으셨어요.
여러분 모두 너무나 장한 분들입니다.**
Comments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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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만나고 짧지만 직접 이야기도 나누고..
다들 유명인사분과 사진도 찍었다고 부러워 하시고..
어찌 그때 그 기분을 글로 표현할수 있을까요..
처음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정말 편하고 좋았답니다..
그나저나 다음엔 또 언제 볼수 있을까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