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포푸리 바느질 일기
2003.08.12 10:01 Edit
장마가 끝나고.
휴가를 다녀온 후..
때이르게 계절의 끝을 본다.
왼종일 "더워,더워"를 연발하면서도
"이제 가을 이구나..",
가슴은 문득문득 서늘함을 느끼곤 한다..
유난히
계절을 많이 타는 탓에..
아직 다하지 못한 숙제,여름옷은 저만치 밀쳐두고
가을
옷은 뭘만드나 궁리중이니..
클났다.만들지 못한 저 여름원단들은 어찌할꺼나..
...가을옷
궁리를 하다가 아~주 절박하게 만들고 싶은게 떠올랐다.
그건,포푸리 주머니랑
쿠션.
정말 급하게 만들어야 할 것들이 많은데 왠 포푸리?
나도 내맘을 모르겠지만...
그냥
포푸리주머니를 만들고 싶었다.갑자기.
뜬금없이
든 생각이니 당연히 미리 준비해둔 재료는 없다.
예전에 커텐 만들고 남은 짜투리와
급하게 사온 봉지 포푸리.
패턴은 없다.
그냥, 이렇게 하면 될까나? 하면서 A4용지에 그린 패턴.
그걸
대고 원단 2장을 자른다.
1장에
레이스를 박고,테슬을 끼워서 그 위에 나머지 1장을 덮고
박음질 한다음,창구멍으로 뒤집어 포푸리를 넣으면 끝.
헉!
역시나,충동적으로 저지른 일은 후회가 따르는 법.
손 바닥 만한 것이 이렇게
사람열을 돋굴수가..
보면 볼수록 촌스럽다..- -;;
(혹시,이게 예뻐보이신다면
그건 오로지 사진빨이랍니다.
실제로보면 진짜 촌스러워요.흑..)
근데..역시..정신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마음에 드는걸 만들 때까지 만들어야겠다는 오기가..
결국
다시 만들었다.
이번엔
포푸리쿠션으로.
앞에거 보단 낫다.
콘솔위에 놓거나 자동차뒤에 놓아도 괜찮을것같다.
그래도
역시..따~악 하나만 더 만들어 봐야겠다.
(역시..정상이 아니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