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정이란... 바느질 일기
2006.05.10 10:40 Edit
아침에 남편으로부터 멀티메일이 왔다.
담배피러 나갔다가 찍은 사진인가보다.
주말에만 볼수있는 미노가 눈오는 아침, 참 많이도 보고팠나보다.
주말부부가 된 후로 남편은
집에 전화하거나 내 폰으로 통화를 할때
"미노 바꿔 줄까요?" 하면
"아니, 됐어" 한다.
난 그게 정말 이해가 안됐었다.
나라면 묻지 않아도 '미노 바꿔줘' 할텐데...
너무 이해가 안되어서 언젠가 남편에게 왜 그러는지 물었었다.
"... 미노 목소리를 들으면 너무 보고싶어서 참을수가 없어져..."
그제서야 '아, 나도 그렇겠지..' 이해가 되었다.
하루종일 아이랑 부대끼며 사랑하고, 보듬고,
그리고 때론 다만 몇시간만이라도 이 녀석에게서 벗어났으면..
지겨워 하기도 하는 엄마의 자리.
이 자리가 매일매일, 시시때때로 부러운게 아닐까? 아빠란..
Comments 117
-
우리 아이도 아빠랑 이런정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너무나 아빠랑은 무심하게( 아빠가 그때는 아이들을 넘 볼줄 몰랐던거죠 ) 자란것인지 지금은 예쁘다고 아빠가 부비고 날리인데...이제는 사춘기가 되어가려고 그러는지 싫다고 날리입니다.
되려 엄마에게는 가끔 가슴찡한 쪽지도 자주쓰는 예쁜 딸인데...
어제도 책상위에 하트쪽지를 적어놓고서 " 엄마, 이거 봤어" 하더군요.
"조금 있다가 볼게..." 하고서 펼쳐보니
"엄마,사랑할수 밖에 ...미안해 할수 밖에 없는 엄마. 난, 엄마라는 단어를 수없이 불러도 지겹지 않고 힘들지 않아요....."
라며 눈물겨운 긴 작문에 쪽지를 썼더군요.
요즘 제가 힘들어 하는일이 있는데, 그것이 아이에게 비추어진 모양입니다.
아이들이 눈치보고 살지 않게 해 주어야 하는것이 부모인데...
지금도 져는 살갑게 다가가지 못하는 남편을 오늘도 야단치며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코치를하며 삽니다. ... 되는 그날까지... -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아빠와의 사이가 각별해진다는걸 느끼겠더라구요. 어제도 술 한잔 하고 오면서 아들아이 사탕을 사갖고 왔더라구요. 며칠 전 딸아이와 쇼핑을 갔다 오면서 사탕을 사달라 해서 하나 사주고 먹으며 집에 들어왔었는데 그 순간 아들의 얼굴이 보이며 아차! 잘못했구나 느끼고 있었거든요. 아빠도 똑같은 마음이었었나봐요. 며칠이 지난 어제 밤 사들고 오는 아빠를 보며 역시 나보다 한 수 위구나 생각이 들었었어요. 아이도 사탕 하나지만 느꼈나봐요. 꿀물을 타오라는 아빠의 말에 "엄마! 제가 할게요" 하더라구요.이러면서 부자의 깊은 정이 쌓아지겠구나 생각했답니다.
-
주말부부구나???
주말부부하면 절따라올사람있나 싶네요??
저도 아들 하나에..주말부부..
울아들 벌써 대학교3학년...
주말 부부하다 보면 셋이서 모이면 서로 왕따 당한기분들때도 있답니다..
엄마는 아들하고 매번 부딪끼고 살다보니.아빠오면 투덜거리게 되고..
아빤 그소리듣고도 아들 등두두려주고..
아들은 엄마랑 아빠랑 같은편으로 생각할때도 많고요..(아들이랑 밥 먹을땐..반찬통채 놓고 먹다가..아빠오시면 그래도 접시에 이쁘게 담고..엄마가 저랑 아빠한테 하는것이 다르다는느낌..이런것??)
아빤 아들이랑 엄마가하는이야기(아들 친구들..동네이야기)을 들으면..끼지는못하고요..
이런 것들이 서로를 이해못해줄때도 있답니다..
이제 다 큰아들이랑..셋이서 각일병씩의 쐬주를 마신답니다...(합이 세병)
Leave Comments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회원 가입후에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