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바느질 일기
2006.02.06 01:38 Edit
며칠전, 동아일보의 박기자님으로부터 재밌는 얘기를 들었다.
모 육아잡지 기자분이 내 연락처를 물어보려 전화를 하셨는데
전화번호를 알려드리니 '혹시 저자분 나이가 어느정도 되세요?'
하시더라고.
올해 마흔이시라 했더니 '아, 그래요? 그럼 안되겠네요.'
하셨다는..
드디어 연령제한에 걸리는 나이가 된건가?
스물 네살이후 나이에 대해선 전혀 관심도 감각도 없었다.
스물네살 전 까진 지독한 염세주의자였던지라
스물네살에 내몫의 세상을 끝내버리리라 늘 생각해왔었으므로
스물네살이 지나고서도 잘먹고 잘 살게 된후론 나이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그.랬.는.데..
올해 마흔이 되고보니, 역시나 40이란 나이는 그냥 무시해버릴 나이가 아니었더란 말씀.
"어? 40인거야?" 현재의 내 나이란걸 무심결에 되짚어 보게 되더란 말이지.
예전 미노 유치원때 같이 부모교육을 받던 미노친구 엄마중 한분이 마흔이셨다.
늦게 결혼하셔서 다른 엄마들보다 나이가 많으셨던 그분.
그분이 내게 늘 하셨던 말씀이
지금은 생각하지 말고 내가 40일때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보라 하셨다.
그리고 '빛나는 40세'를 위해서 지금 노력하라고 늘 말씀하셨었고,
그 말은 왠일인지 내 머리속에 콕 박혀있었다.
이제 그 분이 말씀하셨던 그 40이 되었는데..
난 그때의 내가 만족할 모습이 된걸까?
여튼.. 40은 특별한 나이.
뭣보다, 나도 모르게 조심스러워지는 나이이긴 한가보다.
며칠전 애청하고 있는 라디오 프로, 영스를 들으며 저녁상을 차리고 있는데
옆에서 수저를 챙기던 아들녀석, 초딩특유의 그,양자택일의 질문을 한다.
"엄마, 엄마는 희철+라이언 을 만날래? 기무라타쿠야를 만날래? 하면 누구를 선택할건데?"
"음... 근데 말이지..마흔살 아줌마가 만나자하면 희철이 무서워 할텐데? "
@_@
어울리지 않게 남을 배려하고 있는 내모습.
이게 바로 마흔살 나이의 파워인건가.. ^^b
Comments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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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40이라....
전 올해 아홉수에요...
내년이면 저도 40....이라는데....
사실 저도 실감이 안납니다...내 나이가 40 이라니.....
지금까지 뭘 했는지 생각해보면....아무것도 없네요...
제일 잘 한 일이.....말썽꾸러기라 힘들지만 올해 6살되는
아들 하나 만들은(?) 것이 제가 한 일 중에 제일 잘 한 일 인것 같네요~~ㅎㅎ
늦게 결혼을 한 탓에......
정말 나이가 드니 너무 심한 배려심이 생기드라구요....
그래서 많이 소심해졌네요......말 도 함부로 못하겠고...행동도 마찬가지고...^^;
저도 내년 40을 위하여 올해는 열심히 제 자신을 갈고 닦아야겠어요...
좀 더 여유로운 모습으로 40을 맞이하기 위해서.....^^* -
예전 20대에는 회사에서 무엇보다 인정받고 나의 자리를 만들고 싶어
일에 미친듯이 산 적이 있었다.(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뭐...)
솔직히 어떻게 지냈는지도 모르게 지냈다.
그리고 나서 20대 후반이 되고 서른이 넘어서는 나이를 먹어서 생기는
여유가 나에게 나타났다.
20대에는 발끈하던게 30대에서는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지기도 하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며 나만의 세상이 아닌 열린 세상이 보이는게 좋았다.
32살.. 적당한(?) 나이에 결혼해서 이제 4살된 아들래미와 이젠 집에만 있지만
오히려 이젠 다시 조갑증이 생길려고 한다.
이대로 나의 인생이 끝나는게 아닌가???
이제 40이 될려면 4년정도가 남았는데 그때까지 난 뭐 해놓고 있을까??
역시 난 아직도 세상을 느끼려면 먼거 같아 답답하다... -
이제껏 결혼 한 후로는 나이에 대해서 별로 게이치 않고 살았는데 요즘은 나이(?) 뭐 그런게 생각이 들면서 10대에도 하지않은 반항 같은게 생겼답니다. 오히려 어릴때 참고 , 살았던 것들이 지금은 더 참고 싶지않고, 더 큰 소리를 내게 되네요. 이상하지요? 별로 중히 여기지 않던 외모에도 더 신경이 쓰이고, 몸매도 신경이 쓰여서 스트레스를 받곤 합니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건 아닌지... 그래도 조이님은 하고싶은것 하면서 조금 뭔가 이루면서 사는것처럼 느껴집니다. 저도 공부를 더 해볼려구요. 옷만드는 것에대해서. 서점을 둘러보려구요. 참고가 될만한 의상학 책들이 있을것 같아서요. 혹 참고 해서 좋을만한 책 있으면 알려주시면 너무 고맙구요. 맨날 뭐 달라는 주문만 하는 나쁜 아줌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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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다른나이보다 마흔에 대한 얘기가 많은것같아요.
조이님은 이미 자기만의 삶이 누가 봐도 명확해지신것같아서 빛나는 40세가 되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시지요.
그치만 제가 그냥 조이님을 바라보았을땐 깊은맛이 나는 차향기가 나는 마흔이신것같아요.
세번정도 우려냈을때 차의 향기와 그 부드러운 맛...
마흔이 주는 아름다움이란 20대의 젊음이 주는 아름다움과는 분명 차이가 있겠지요.
하지만 나이가 주는 깊은 멋은 세월이 선물해주지않고서야 어떻게 누릴수있을까요...
제나이도 벌써 서른다섯.
가끔씩은 마흔에는 자기나이에 책임을져야한다는 말에 아직은 5년남았어!했는데 얼마전 신문을보다가 젊은 사람도 자기얼굴에 책임져야한다,젊은 사람은 자신의 인격에 책임지지않아도 된단말인가... 라는 말에 뜨끔했다죠.
마흔부터 책임을 져야하는게 아니라 마흔까지 살아온 삶이 얼굴에 드러나는 것이므로 바로 지금 이순간 인격을 다듬어가는 삶을 살아내야하는것이겠죠.
가끔씩 꽃다운 20대의 발랄한 아이들을 보며 누군가 다시 저 나이로 돌아가게 해주면 갈래?한다면 전 100% 거절할겁니다.
전 그냥 지금 이순간이 좋고 나이들어가는 과정이 좋고 제 가족 제 자신이 좋네요.
그냥 부족한 이 모습이요...
음... 눈도 너무 예쁘게 내렸는데 정말 차한잔 해야겠어요... -
40-5....정말이지 특별하게 뭘 이루어 놓은것도 없이 벌써 ,,,,,,
전 세월은 흘러도 나이는 먹지 않을 꺼 같았는데...ㅎㅎ....그게 맘대로 안되더라구요...
이제..거울을 들여다보면 세월의흔적이 보여요...
20대에도 나이트...같은곳을 가면 어려보여서 민증 보여달란 흐믓~한 소리도 들었었는데....ㅋㅋ
어제 ㅇ상하게스리 울적한 마음이 들어 ....귀에 ㅇ어폰 끼고 음악들으며 잠을 청했답니다.
정말 특별하게 이루어 놓은거 없이 나이만 먹은게 울적합니다.
오늘...눈도 내려 맘이 더 우울하네요...
분위기 있게 커피 한잔 마시고 .... 홧~팅 할랍니다.
여러분~~ 모두 ...... 마음은 젊게 살아요~~~~~~!!!!! -
저의 나이는 28살에 멈춰있다는...
제가 20대일때는 30세에는
내 집을 가지고
남편과 나를 반반씩 닮은 아들하나...
그리고 내 일이 있었으면 했는데...
세가지 소원이 다 이루어졌어요.
비록 집은 은행이 주인이고, 월세를 내는 형편(?)이지만 말이지요.
그리고 남편과 아들 하나가 아닌...아들 셋(남편+아들 둘)을 키우는 처지가 되었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금의 내 소중한 일을 얻게 되었고...
그래서 저는 행복한 30대라고 생각해요.
20대때에 남들이 겪지 않을 경험을 많이 했거든요.
실패도 아마...남은 인생에서 겪을 실패도 많이 했고요.
그래서 저는 40대를 안정감있고 내 인생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그런 나이가 되고 싶어요.
(그런데...조이님...절대 40세로 안 보여요~
저보다 젊어 보이시는뎅~~~~ -
어릴적 마흔 하면 정말 많은 나이로 생각했었어요. 20대 때에는 이런 계획도 세운적이 있었어요.웃기게도. 30대에는 짧게 커트머리를 해야지..40대 때에는 굵은 웨이브 단발이 품위있을거야..ㅎㅎ 제가 마흔을 넘기다 보니 그까이꺼 별것 아니더라구요. 그러면서도 문득 문득 나이에 걸맞게... 이런생각이 들어요.사실 난 아직 여름이면 미니스커트에 짧은 팬츠도 입고 싶고 입을수 있는데 주변에서 (특히 남편) 그러네요. 마흔 넘은 아줌마 한테는 쫌 안 어울리는것 아냐?..그럴땐 오히려 제가 깜짝 놀라지요.책임은 질 나이지만 젊게 살 필요도 느끼는 (어쩌면 ..몸 부림이라도 치고 싶은) 나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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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나 30, 39나 40...그게 그나인데도 기분이 참 다른것같아요. 40을 향해 가고있지만 29세때 30으로 넘어가던 때를 잊지못하죠. 한살차이라도 29살보다는 30살이 세상 사는 법을 잘 알아야한다는 등이 압박이 있었죠. 하지만 전 10대에 꿈꾸던 20대의 어른스러움은 커녕 10대 때와 별 차이가 없는것같아 가끔 속상해지지요. 나이두요 많고 적음이 사람을 변화시키기보다는...조금은 기여하겠죠. 주위에서 원하는 바가 있으니...사람 나름인것같아요. 20대도 40대보다 어른스러울수있고 40대도 20대처럼 귀여울수도 있고....
그래도 조이님은 흐믓한 40대를 사시는것같아요. 자신이 좋아하시는 일을 밤새워 할 열정이 있으시잖아요...전 ...조이님이 부럽네요. -
지금 생각하면 멋모르고 철모르고 나밖에 모르던 1990년... 20살 대학 1학년...
나는 서른살에 꼭...하얀색 그랜저를 타고 다닐거야...하고 말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아마 그때부터 학교를 졸업하기전까지...의 제 꿈은 똑같았던 같습니다.
남편의 힘을 빌리지 않고...제 스스로의 '부'를 만들고자...하는 꿈이였던것 같습니다...
그러다가...언제부턴가는 그랜저에서 '무쏘'로 바뀌었답니다...(갑자기 우스워지네요...)
물론 30의 나이에...그런 일은 택!!도 없이...이뤄지지 않았죠...
어느덧 그 30의 나이도 꺽여...40을 향한 후반 질주를 시작했네요...
조이님의 글을 읽자...어느덧 40을 향한 이 시점에서...아주 현실(?)적인 꿈을 가지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삼성전자 주식 100주만 가지고 싶다....ㅋㅋㅋㅋ....
저는 지금 남편의 힘을 얻어 쏘렌토를 타고 다니고...있습니다...
남편이 없으면...집앞에 서 있는 쏘렌토도 못끄는 1종 보통의 장농면허...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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