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의 여름.. 소소한 일상
2016.08.30 01:19 Edit
여름이 시작될 즈음에..
아무런 계기도 없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냥 뜬금없이 아파트 휘트니스센터에 다니기 시작.
운동,
미치도록 싫어하는 사람인데...
아니었나보다.
매일,매일, 하루도 안빠지고
적게는 2시간, 많게는 4시간까지..
일주일에 두번 필라테스 가는 날은
필라테스 하고 와서 바로 옷 갈아입고
휘트니스센터가 마치는 시간까지 운동.
식구들이 말릴만큼 꽂혀서
아침에 눈뜨면 빨리 해가 져서 저녁에 운동가고 싶고,
잠자리에 들면서는 빨리 내일이 와서 운동가고 싶고..
그러다보니
바느질은 생각도 안나고..
겨우 만든건 이거 하나.
그래도 더운데 다림질까지 해가며 열심히 만들었다.
영화관 카페에 혼자 앉아 샌드위치 한접시를 뚝딱 해치우고
보러 들어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환상의 빛'
첫장면부터 나오는 여주인공의 간사이 사투리가 왠지 거슬리고
내 취향이 아니었음.
그래도 다들 호평하는 감독의 작품이니
이건 다르겠지...하고 봤지만
역시나 내 취향이 아니었음.
결론은..
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랑은 안 맞다.
어릴적 부터 갖고 있던 질환,
'미주신경성실신'으로 인해 공익근무로 복무전환이 되어
돌아온 아들.
마음고생이 끝나 좋았던건 잠시,
매일 매일 아침밥 해 바치느라 괴롭고..
남편이랑 나는 아침밥 안먹는데
얘는 왜 아침밥을 꼭 먹게 된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오랜만에 친구만나 놀러 간 카페.
오포 신현리의 '아트살롱'
음식도 넘나 맛있고
요런 감각적인 편집샵이랑 갤러리도 있어서
너무 좋은데...
꼬불꼬불 좁은 산길을 들어간 곳에 있는지라
맞은 편에서 오는 차 만날까봐 조마조마.
모기한테도 한방 물렸다. (- - ;;)
그리고..
어느날 끝나버린 여름.
파란 하늘,
서늘한 공기가 너무 좋아서
차 선루프 구멍에 머리 디밀고 '으~아~~~~~~~~~~~'
소리 지르니까 남편이 피식.
" 왜? 내가 부끄러워?"
" 아니, 안 부끄러워.
그냥 미친여자 같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