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의 여름.. 소소한 일상

여름이 시작될 즈음에..


아무런 계기도 없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냥 뜬금없이 아파트 휘트니스센터에 다니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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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미치도록 싫어하는 사람인데...

아니었나보다.


매일,매일, 하루도 안빠지고

적게는 2시간, 많게는 4시간까지..

일주일에 두번 필라테스 가는 날은

필라테스 하고 와서 바로 옷 갈아입고 

휘트니스센터가 마치는 시간까지 운동.


식구들이 말릴만큼 꽂혀서

아침에 눈뜨면 빨리 해가 져서 저녁에 운동가고 싶고,

잠자리에 들면서는 빨리 내일이 와서 운동가고 싶고..


그러다보니

바느질은 생각도 안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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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만든건 이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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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더운데 다림질까지 해가며 열심히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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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카페에 혼자 앉아 샌드위치 한접시를 뚝딱 해치우고

보러 들어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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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환상의 빛'

첫장면부터 나오는 여주인공의 간사이 사투리가 왠지 거슬리고

내 취향이 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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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들 호평하는 감독의 작품이니

이건 다르겠지...하고 봤지만

역시나 내 취향이 아니었음.


결론은..

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랑은 안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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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부터 갖고 있던 질환,

'미주신경성실신'으로 인해 공익근무로 복무전환이 되어

돌아온 아들.


마음고생이 끝나 좋았던건 잠시,

매일 매일 아침밥 해 바치느라 괴롭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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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랑 나는 아침밥 안먹는데 

얘는 왜 아침밥을 꼭 먹게 된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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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랜만에 친구만나 놀러 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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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 신현리의 '아트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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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도 넘나 맛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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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감각적인 편집샵이랑 갤러리도 있어서

너무 좋은데...

꼬불꼬불 좁은 산길을 들어간 곳에 있는지라

맞은 편에서 오는 차 만날까봐 조마조마.

모기한테도 한방 물렸다. (- - ;;)


그리고..


어느날 끝나버린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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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

서늘한 공기가 너무 좋아서

차 선루프 구멍에 머리 디밀고 '으~아~~~~~~~~~~~' 

소리 지르니까 남편이 피식.

" 왜? 내가 부끄러워?"

" 아니, 안 부끄러워.

그냥 미친여자 같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