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앙: 단팥인생 이야기 사소한 것
2015.09.21 12:30 Edit
지난 토요일 조조로 보고 온 영화.
이런 영화들은 상영관수도 적고
상영일수도 며칠 되지 않아 끝나버릴까봐 조마조마했는데
드디어 보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내게 있어,
보고 또 봐도,
볼때마다 다시 보고 싶은 일본영화라면
4월이야기, 러브레터, 카모메식당 정도이지 싶은데
거기에 이 영화도 추가.
영화를 가득 채우는 바람소리..
흐드러진 벚꽃잎 사이로 머물다 가는 바람소리,
녹음우거진 푸른 잎을 흔들며 지나가는 바람소리,
그리고 스산한 가을숲을 지나는 바람소리.
영화를 보는 내내,
그리고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바람소리가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이십대,
코딱지만한 잡지사에 다닐때,
S씨랑 땡땡이 치고
금오산 중턱 어딘가 있던 고택 툇마루에 드러 누워서 듣던
그 바람소리 생각이 나서 나도 모르게 울컥..
그리고,
도라야끼 야금야금 먹으면서 종알종알 수다떨던
여중생 세아이,
저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이뻐서
자꾸만 생각나는...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앉아 있던 관객들마저도 감동이었던...
영화를 내리기전에 꼭 다시 한번 더 보고 싶다.
엔딩곡 - 水彩の月
Comments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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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좋아하는 영화 에요 조이님하고는 정말 영화 코드가 맞는 거 같아요 ㅠㅠ
신랑이랑 저는 이영화를 너무 좋아 해요
일본의 계절감과 시간의 흐름 삶과 죽음 너무 자연스럽게 표현되서
사람들의 시선들과 그리고 나의 삶의 주체성 자유 .. 단팥을 만드는 과정과 함께
너무나 무겁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게 정말 물처럼 스며들었던 영화 였어요
한번 본 영화나 책, 그때 느꼈던 감정과 느낌이 사라질까 다시 보는걸 좋아 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다시 보기 하는 몇편 안되는 작품 중 하나에요..
오락물 좋아하는 저희 신랑도 몇번이고 찾는 영화라 좋은 영화는 정말 사람에게 많은 힘을 주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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