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좋지... 바느질 일기

지난 여름에...

허리가 너무너무 아파서, 

앉지도 서지도 눕지도 못하고 쩔쩔매다가 결국 정형외과에 감.

나는 아파서 미칠지경인데 검사결과는 이상없음.

분명히 디스크이거나 고관절염증, 뭐 그런거 일거라고 

수술을 해야하나 한의원치료를 받아야하나..고민하고 있었는데

이상없다니 그게 더 맨붕..@@


지내보고 더 못참겠으면 그때 정밀검사를 해보자는데..

일주일동안 침대에 제대로 눕지도 못하고 왔다는데..

진료대에 제대로 눕지도 못하는 상태인데 참긴 뭘 더참으란걸까?

쌈잘하는 남편을 델고 오지 못한게 한이다 증말~


결국 약처방 하나도 못받고

약국서 진통제사서 집에 와선 허리통증에 대한 검색을 하다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필라테스를 시작.

허리통증땜에 시작하는거라 개인레슨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신기하게도 필라테스하면서, 오랜 고질병이었던 허리통증이 사라짐.

10년 가까이 밤잠을 설치게하던 다리경련도 거짓말처럼 사라짐.


결국은 돌팔이라고 욕하던 정형외과 의사말이 맞았던 거다.

난 단지 근육을 너무 안써서 아팠던 거임. - -;;


사설이 너무 길었지만..

필라테스를 시작하면서 복장에 대해서 샘께 물으니

그냥 편하게 입고 오면 된다했다.

근데 다른 사람들은 레깅스같은 바지에 위는 쫙 붙는 탱크탑.

민망하게 꼭 저렇게 입어야하나? 했는데...

수업 한시간 해보고 그렇게 입는 이유를 알았다.


선생님이 거울을 통해 근육움직임을 계속 체크하는데

옷이 헐렁하니까 이게 보이지가 않는거임.

그래서 계속 손으로 옷을 당겨가면서 체크하시는데 넘넘 미안한것이..ㅜ.ㅜ

그래서 그날로 레깅스같은 7부바지랑 쫄티같은 운동복을 삼.


한벌만 달랑 삼.

그걸 여름내내 빨고 입고, 빨고 입고...했는데

몇주전, 갑자기 추워진날, 7부바지입고 갔더니

샘이  '안 추우세요?'

'아.. 바지가 이거 하나뿐이라...- -a'

아....창피하다... (- -; )


춥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해서 긴바지사러 갔더니

뭐야?? 마음에 드는 바지 하나를 나이키에서 찾았는데

물건이 없단다.

넘 인기상품이라 전매장 품절이고 예약자만도 엄청 밀려 있어서 예약도 안된다 함.

뭐 이런?? 결국  사정사정해서 마네킹 입고 있는 바지 벗겨서 가져왔다.

다 늘어나고 후줄끈한...

근데... 원래 용도가 런닝복으로 나온거라서인지 원단이 보온성 짱인 기모원단.

이거 입고 필라테스하다가 더워서 쪄죽는줄..

131120.jpg

131120a.jpg


결국, 그 바지 디자인 그대로 기모안된 원단으로 만듬.

7만원 주고 산 바지는 집에서 입는 바지가 될 운명에 처함..(- -;; )

그리고...


131120b.jpg

작년에 띠어*에서 거금을 주고 산 남편의 패딩코트.

아저씨들이 패딩입으면 '진짜 아저씨' 가 되는 지름길이라 패딩은 거들떠도 안봤는데

잡지에서 이 옷을 보고 완전 마음에 들어서

매장으로 달려갔었다.


근데 전매장 전사이즈 품절.

구해줄수 없냐고.. 30분 넘게 개겨서 정~말 어렵게 구한 코트인데..

그래서 작년에 정말 본전 뽑게 입은 코트인데..

세탁소 다녀오고 옷이 넘 후줄끈해졌다..ㅜ.ㅜ

솜도 다 죽고.. 옷자체의 문제인지, 세탁소의 문제인지..

131120c.jpg

넘 좋아하는 코트라 패턴떠서 복제품을 하나 만드는 중.

패딩은 정말 때려 죽여도 만들고 싶지 않지만..

'이틀만 나 죽었소~하고 만들면 백만원짜리 코트가 떨어진다~!'

계속 마인드콘트롤중.


그래도 이렇게.. 

돈으로 사고 싶어도 살수없는 것,

내가 딱 원하는 그런 옷을 만들어 입을수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하고 즐거운 일인줄 모른다.

이런게 내가 생각하는 진짜 핸드메이드의 즐거움.






Leave Comments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회원 가입후에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