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바느질 일기

처음
만난 사람이건,몇번을 본 사람이건..
미노와 함께 있는 나를 보면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둘째는 왜 안낳으세요? 아이가 외로울텐데..."


처음,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상처로 남던 그 시간들을 지나
"식사하셨어요?"
정도의 인사로 받아 넘기는 요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상처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못하다.
이런 저런 이유로 두 아이가 주는 두배의 행복을 포기하고
한아이
엄마가 되기로 결정한 후부터 마음을 다치는 일이 참으로 많다.
누구나 인사로
던지는 "왜 안낳으세요,나중에 후회할텐데..."부터
이기적인 부모라는
말들까지..
하지만 그 무엇보다 큰 상처가 되는 것은 외동아이에 대한 편견들이다.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나 또한 마찬가지여서
아이를 힘들게 할때가 많다.
미노 여섯살까지..'혼자 자란 티'를 내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작은
잘못에도 매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또 실제로 그렇게 했다.
그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 것이었는지 미노 일곱살적에
1년간 부모교육을 받으면서야 깨달았다.
그리고
다시는 매를 들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었는데..
어제, 다시 매를 들었다.
"너 그렇게 하면 남들이 형제없이 혼자 자라서 그런거라고
말해,그래도 좋아?"
..말은 했지만 결국은 내 잘못인걸 알기에 마음이 아프다.
속상한
마음에 냉장고 청소를 하고 있는데.. 미노,숙제하다말고
"문방구에 다녀
올께요"하고 나간다.
한참만에 돌아온 녀석,편지지랑...

 

포도
한박스를..@@
"이게 뭐야? "
"엄마 포도 좋아하잖아요,그래서
사왔어요"
"돈은?"
"지난번에 이모와서 주셨던거로.."
...니가
한기주냐? - -;;

 

그러곤
사온 편지지를 놓고 한참을 쓰고 자르고 붙이고 하더니
"핫소스 뿌려 읽으세요"
하면서
내민다.



편지를
다 읽고 거실에 나가보니 그새 소파에서 잠이 든 미노.
엄마의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크게 흔들리는 아이.
혼자이게 해서...
아프게 해서 ...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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