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속에서.. 바느질 일기


요즘..우리집은 흡사 야반도주를 앞둔 모습이다.




작업실 이삿날 어디선가 딴짓하다 같이 따라가지 못하고
데려가줄 날만 기다리고 있는 띨띨이 짐들.




방에서 거실로, 다시 거실에서 방으로...
변덕쟁이 주인땜에 차라리 바퀴달린 책장이 되고픈 우리집 책장들.
이제 다시 제 위치를 찾았으나
행동 굼뜬 주인으로 인해 아직도 내장을 다 줏어 담지 못하고 있는 신세.- -;;




그리고 책상 옮기고,방 곳곳에 숨어 있던 작업실로 가야할 물건들 꺼내느라 초토화된 미노방.




작업실은 아직 이 상태에서 별 진전이 없다.
주문한 가구들이 들어오고 패브릭들을 만들어 달면 좀 안정이 되겠지만..
그냥 간단히 짐 옮기고 물건들 좀 사 넣고..
그 정도로 간단히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일이 너~무나 많다.
하루종일 종종 걸음쳐도 별 진전이 없으니
역시 난 두 집살림(?) 체질은 아닌것인가?
이 난장판속에서 새 패턴 만드느라 미싱돌리고 있다.
근데..이 와중에 먼지투성이 바닥에 원단떨어질까 그게 걱정.@@




참,난장판속에서 공주..아니 왕자님 대접을 받고 있는 물건이 하나 더 있다.
남편이 아이스크림 사면서 2천원 더 주고 사왔다는 슬리퍼.
지금까지 내가 자기 슬리퍼는 단 한번도 사준적이 없다며
서러운(?)눈총을 날리며 애지중지 하고 있다.
슬리퍼 하나에 맺힌 한이 참 많기도 하다 싶기도 하고,
스스로 쫌 미안한 감도 없지 않아,
우리집 강아지 흰둥이의 '사정없이 물어 뜯어 좌우로 패대기쳐 찢어 발김' 공격으로부터 사수하기위해 필사의 노력중.
미노에게도 "아빠 슬리퍼 잘 지켜,안그럼 아빠 우신다."
라며 협조를 요청한 상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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