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걸,하지 말걸.. 바느질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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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걸,하지말걸..
글쎄..문법에 맞지 않는 말이지만 어제 하루종일 한 생각이다.
며칠전부터 아주 많이 들떴었다.
다들 어떤 작품들을 내셨는지..궁금하고 또 궁금했다.
그래서 지난밤 3시간밖에 못잤건만 말똥말똥한 정신으로
고속도로를 달려 동아일보엘 갔다.
동아일보 회의실에 가득 놓인 사진들..
그 속에 담긴 놀랍도록 예쁜 옷들..
같이 심사를 하신 싱거미싱관계자분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셨다.
'이게 정말 다 만든 옷이예요?" 몇번을 물으셨는지..
심사 중간중간,기자분들이 오셔서
작품들이 대단하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고...

이런 말..건방지다 싶지만
남들 앞에 내 놓은 내 자식 칭찬 받는 것같은 뿌듯함이었다.
그런데..심사가 진행 될수록 마음이 무거웠다.
하나같이 정성이 가득 들어간 옷,
사진을 찍고, 현상하고 ,보내고 하는 그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은 작품들에
점수를 매기고 그중 단 몇작품만 뽑아내야 하는게
이리도 곤욕스러울줄은 몰랐다.
다들 낯익은 이름들,꼭 시상을 하셨으면 싶은 사연들..
그 앞에서 냉정해야한다는 사실이 참 괴롭다.
이제 당선자가 발표되고,당선자의 몇배나 되는 많은 분들은
또 얼마나 실망들을 하실지..
다시는 옷만들고 싶어지지 않을만큼 상처를 드리는건 아닌지..
이런 컨테스트 왜 열자고 했나 후회막급이다.

주부들의 힘이 이렇게 대단한줄 몰랐다,
옷을 이렇게 잘만드시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을줄은 상상도 못했다...
미싱회사분,기자분들이 감탄해 마지않을때는
내 일인양 으쓱하면서도,
"제가 꼭 천사가 된것같아요~"
들뜬 목소리로 당선자들께 전화를 하는 기자분을 보면서
저 전화를 받으시는분들은 참 좋겠다..
덩달아 설레면서도..
실망하셔서 한동안 바느질은 못하게 되실
다른 많은 분들이 생각나 가슴 한구석이 따끔거린다.

그래도..우리 바느질 마니아분들이 참으로 자랑스러웠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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