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북을 만들면서-2 바느질 일기

4월
23일부터 촬영시작.
한달여를 정말 정신없이 옷을 만들었지만 촬영일 전까지도
옷을 다 못만들었다.
전날 꼬박 밤을 세우고 아침까지도 만들었지만 결국 마무리를
못하고
우선 만든 옷들을 싸들고 스튜디오엘 갔다.
그날 따라 차는 또 왜그리
막히는지..
거기다 지도만 들고 찾아가다보니 몇 번을 차를 세우고 길을 물어봐야했다.
결국
1시간이나 지각.
먼저 완성해서 출판사에 갖다두었던 옷들로 촬영을 하고 있었다.
어찌나
미안하던지..
그래도 다들 얼굴 한번 붉히는 법이 없다.
그저 좋은 분위기에서
촬영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할뿐..



그렇게
정신없이 시작한 첫 촬영후 스튜디오에서 4번의 촬영을 더했고
집에서 또 4번의
촬영을 했다.
10년을 넘게 전업주부로 살던 나.
책을
만들면서 나와는 다른 세계에서 살던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
그리고 그들과 함께
작업한다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 두려움이 앞서는 일이었다.
하지만 참으로 감사하게도
함께 작업하는 분들은 내게 스승 같은 분들이다.
일을 하면서도 남을 배려하고
독려할 수 있다는걸 그들을 통해서 배운다.
서른여덟,적지 않은 나이에 그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건
내겐 너무나 큰 행운이란 생각이 든다.
정리하자면...
뒤.늦.게
 철이 들었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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