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방석의 진실 바느질 일기








우리집 강아지 흰둥이의 새로운 보금자리.
이미 책을 보신 분들이라면 "어! 이거..?" 하실터.
그리고 다음 순간,아니 이 강쥐가 송아지 만한 강쥐인가?
튀어 나오려는 눈알을 부여 잡고 있으실게 분명하다.
주인의 무관심속에 꼬질꼬질 회색개가 되어 가고 있는
흰둥이가 깔고 앉아있는 러그.
그 진실은 이렇다.
책에서 눈 동그란 이쁜 아기가 하품하며 앉아 있는 빅러그.
비~익 러그이니 당연,크기가 엄청 크다.
메인 촬영용 작품과 별개로,
작품을 다시 하나 만들면서 과정촬영을 하게 되는데
과정촬영할때 이 크기 때문에 곤란해졌었다.
러그가 다 나오게 찍으려면 천정을 뚫고 올라가 윗집 바닥에서 찍어야 할판.
결국 궁여지책으로 러그 크기를 50%작게 만들면서 과정촬영을 마쳤다.
그리고 원고 작업.
지난번 언급했던 김준기자.
'과정사진에 들어간 러그는 50% 축소해서 만들었습니다.'를 꼭 넣어야 한단다.
'엥?' 의아해하는 내게
'모든걸 초보의 상식에 맞춰서..' 라며 꼭! 넣어야 한다고 우기더란 말씀.
한참 실랑이 끝에 '에라~ 넣던가 말던가'
손들어 버렸었는데 교정을 보는 과정에서
기획자인 박기자님께 딱 걸렸다.
"이 말을 왜 넣은거야?"
결국,박기자님이랑 나, 둘이서
독자의 수준을 너무 낮게 보는게 아니냐는둥,
지나친 친절은 실례라는둥.. 갖은 소리를 다 해가며
'과정사진에 들어간 러그는 50% 축소해서 만들었습니다.' 문구를 빼버렸다.
김준기자,그래도 끝내 미련을 못 버리고 "그게 들어가야 하는데?" 계속 궁시렁..
여튼..이런 우여곡절을 겪은 사연 많은 러그.
내가 깔고 앉기엔 엉덩이 사이즈를 커버하기 어렵고
딱히 쓸만한데가 없어서 흰둥이 몫이 되었다.
참,또 하나.
목욕가운 과정촬영을 원래는 흰색으로 했는데
바느질선이 너무 안보여서 원단을 분홍색으로 바꾸어 다시 촬영을 했다.
그녀,여기에도 '바느질선이 잘 보이도록 분홍색의 원단으로 만들었습니다' 글귀를 넣고 싶어 머뭇거리는걸
우리 둘이 찌리릿! 눈총 한번 쏴줘서 포기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오리지날 B형이었던 그녀.
책을 다 만들고 나니 소심한 A형으로 변해버렸다.
흠,흠..한 인간을 이렇게 만들어 버리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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