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싼옷 - -;; 바느질 일기


동대문에서 니트원단을 안사는 이유.
마음에 드는 원단을 파는 가게에선 원단을 살수가 없다.
딱 샘플 원단만 갖다 놓은 상점이 대부분이라
원단을 사자면 부탁을 해놓고 며칠후에 다시 찾으러 가는수밖에 없으니
서울시민이 아닌 나같은 사람은 지레 포기하는수밖에...
근데.. 이번엔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뭔일이 있어도 사고야 말겠단 원단이 생겨버려서
부득이 D동 2층을 어슬렁 거릴수밖에 없었다.
지난번 작업실 스탭 S씨가 말한
"요즘 유행하는 옷" 후드원피스를 만들기 위해 점찍어 둔 원단이 있다.
무려 10년동안 마르고 닳도록 입고 다니는 폴로맨투맨티셔츠.
해외구매대행 사이트에서 세일가로 올라온걸
피터지는 경쟁끝에 건져올린거였는데
이게 원단이 너무 마음에 든다.
겉은 쭈리원단인데 안은 폭신한 기모, 거기다 쭈리원단처럼 무겁지 않고 가벼운...
이 원단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언젠간 꼭 한번 찾아봐야지 했었는데
이참에 그 원단으로 후드원피스를 만들어야겠다 싶었다.
다행이 운 좋게도 딱 마음에 드는 원단을 찾았다.
역시나 원단이 없다기에 '그럼, 창고에서 택배로 바로 보내주세요."
했는데 이 여직원분, '에?' 하는 얼굴로 쳐다보신다.
'저희가 지방이라 퀵으로 보낼수가 없어요.그러니깐 택배로..'
'아~ 예,그럼 착불로 보내드릴께용~'
그렇게 기분좋게 주문을 하고 다른 원단 몇가지 사고
잡지사 기자분이랑 미팅하고 집으로 룰루랄라 돌아오는데 전화가 왔다.
'퀵인데요, 수지 어디쯤이시죠?'
엥? @-@
퀵은 절.대.로 안된다 한걸 꼭 퀵으로 보내달란걸로 들은걸까?
어쩐지 착불을 엄~청 강조하시더라니..
그래서 엄청난 퀵비 지불하고 만든 원피스가 바로 이 원피스




내 눈엔 금가루를 칠한 원피스로 보인다..@-@;;
여기에 패딩조끼를 코디하면 더 이쁠텐데 12년을 줄창 입은
내 패딩조끼, 옆구리가 터져서 오리털인지 닭털인지가
마구마구 날라댕겨서 너무 빈티나는 관계로 포기.
근데 그 패딩조끼 오늘도 입고 나왔다.
터진거 꿰메기 싫어서 마구 삐져나오는 오리털은 무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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