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ly one 바느질 일기


바느질을 하게 되면서 제일 듣기 싫은 말 베스트.
1.그냥 드르륵 박아줘.
2.안 입는 옷이 있는데 그거 갖고 가서 수선 좀..
3.오~ 거의 백화점 옷 같은데요?

1,2번은 그렇다 치고 3번이 왜 베스트에 들었을까?
물론 말하는 이는 최고의 칭찬으로 한 말이겠지만 난 그말이 싫다.
난 봉재공장을 하고 있는게 아니거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 가사에 그런 말이 있다.
'NO.1 이 아니어도 좋아,
원래부터 특별한 only one'

옷을 만들면서 NO.1이 되기를 바랬던 적은 없다.
세상에는 없는 나만의 only one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뿐.
그런데 바느질을 모르는 사람들 눈엔
옷을 만드는 궁극의 목표가
'최고의 미싱사'를 꿈꾸는 것쯤으로 보여져서 기운 빠질때가 꽤나 많다.
도예작품을 보면서 "아, 이거 물레질 깔~끔하게 잘하셨네요." 하거나
유화작품 보면서 "오~ 배경을 꼼꼼하게 잘 칠하셨는걸요?" 하면
무식쟁이 소리 들어도 싸다는 것쯤은 누구나 알고 있는데 말이지..
만든 옷.
바느질이 잘되고 못되고가 아니라
'세상에서 유일한 귀한 옷' 으로 봐달라면 지나친 욕심일까?

...뜬금없이 이런 생각을 왜 했냐면..
바로 이것때문.




전부터 찜해두고 없어질까봐 마음을 졸이던 원단을 사고
설레는 마음으로 코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근데, 이런...
안감을 안사왔다.ㅠ.ㅠ
원래는 좀 튀는 안감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었는데 안감을 안사왔으니 대략 난감.
고민고민하다가 옷을 다 만들고 단을 접어 박기 직전에
'아,프릴을 달아보자' 생각이 떠올라선
프릴을 달면서 혼자 신나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옷, 만든옷이 아니면 불가능하잖아? ㅎㅎ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완성한 옷.^^




요즘 더블이 유행이니까..
근데 저 카라 만드느라 3번을 다시 뜯었다.
나, 카라 모양에 묘한 집착을 보인단거 알게되었어...- -;;




아,그러고 보니 뒷판도 2번 만들었군.
장식이 맘에 안들어서..




단추달때 안쪽에서 보조단추 같이 달아주면
원단도 안상하고 좀더 럭셔리 해보여 좋다.
물론 귀찮긴 하지만..




이 코트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




지난번 만들었던 브로치를 달아보니 꽤 어울린다.
사진으론 색상이 좀 다르게 나왔지만
체리핑크에 퍼플이 약간 섞인듯한 묘~한 색상이라
네이비 컬러랑 잘 맞는것 같다.
첫눈에 반해서 마음 졸인 보람이 있구나 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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