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년은 됨직한.. 바느질 일기


지난달, 행복이 가득한집 기자분으로 부터 연락을 받았었다.
그리 시간이 많이 걸릴 일도 아니고
예전부터 행복이 가득한 집, 꽤 좋아했으므로 기꺼이 'yes'
갤러리같던 사무실도 신선한 충격이었고
오랜만에 예쁜 물건 가득한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일도 기분좋았는데...
이게 지난달에 못나왔다.
이유는 흘려들어서 기억도 안나고,
만든것들은 그냥 작업실 구석에 던져두고.. 그렇게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그저께 작업실 청소하면서 이넘들을 다시 대하니
한 일년전 일 같이 새삼스럽기만 하다.
책 나오면 예쁜 사진으로 올리려했구만.. 망해부렸네..^^;;
그때 만든 몇가지..




넥타이.
실크로도 하나 만들었고, 이건 아즈미노원단으로 만든것.
내추럴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리넨실로 간단히 수를 놓았다.
좀 뻣뻣한게 넥타이 답지 않지만 닳고 닳을수록 따스한 느낌을 줄것같은 느낌이 든달까..




그리고 열쇠지갑.
이거 꽤 주접스런 녀석이다.
체크에 매치할 회색모직이 없어서 엄청 고민.
남편 바지통 하나를 잘라서 만들까 고민했을 정도다.
다행이 굴러다니던 손바닥보다 더 작은 스와치1장을 발견해서
겨우겨우 만들수 있었다.
왠지 어설프고 투박한 느낌이 나지만 나, 이런 느낌이 좋다.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손으로 만든 물건은
완벽한 모양새가 오히려 정이 안간다.
잘빠진 고려청자 보다 민속촌 초가집 부엌에 얌전히 엎어 놓은
질그릇이 더 정이 가고,
날렵하고 쭉 뻣은 디자인가구보단 튀어나온 못머리가
군데군데 박힌 나무의자하나가 더 미소짓게 하는것처럼..
완벽함을 욕심내지 않아도 좋은 여유로움...
.
.
아, 물론.. 누가 고려청자 준대면 아~주 감사히,
침 질질 흘리며 받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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