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바느질 일기





며칠전, 동아일보의 박기자님으로부터 재밌는 얘기를 들었다.
모 육아잡지 기자분이 내 연락처를 물어보려 전화를 하셨는데
전화번호를 알려드리니 '혹시 저자분 나이가 어느정도 되세요?'
하시더라고.
올해 마흔이시라 했더니 '아, 그래요? 그럼 안되겠네요.'
하셨다는..
드디어 연령제한에 걸리는 나이가 된건가?

스물 네살이후 나이에 대해선 전혀 관심도 감각도 없었다.
스물네살 전 까진 지독한 염세주의자였던지라
스물네살에 내몫의 세상을 끝내버리리라 늘 생각해왔었으므로
스물네살이 지나고서도 잘먹고 잘 살게 된후론 나이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그.랬.는.데..
올해 마흔이 되고보니, 역시나 40이란 나이는 그냥 무시해버릴 나이가 아니었더란 말씀.
"어? 40인거야?" 현재의 내 나이란걸 무심결에 되짚어 보게 되더란 말이지.
예전 미노 유치원때 같이 부모교육을 받던 미노친구 엄마중 한분이 마흔이셨다.
늦게 결혼하셔서 다른 엄마들보다 나이가 많으셨던 그분.
그분이 내게 늘 하셨던 말씀이
지금은 생각하지 말고 내가 40일때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보라 하셨다.
그리고 '빛나는 40세'를 위해서 지금 노력하라고 늘 말씀하셨었고,
그 말은 왠일인지 내 머리속에 콕 박혀있었다.
이제 그 분이 말씀하셨던 그 40이 되었는데..
난 그때의 내가 만족할 모습이 된걸까?
여튼.. 40은 특별한 나이.
뭣보다, 나도 모르게 조심스러워지는 나이이긴 한가보다.
며칠전 애청하고 있는 라디오 프로, 영스를 들으며 저녁상을 차리고 있는데
옆에서 수저를 챙기던 아들녀석, 초딩특유의 그,양자택일의 질문을 한다.
"엄마, 엄마는 희철+라이언 을 만날래? 기무라타쿠야를 만날래? 하면 누구를 선택할건데?"
"음... 근데 말이지..마흔살 아줌마가 만나자하면 희철이 무서워 할텐데? "
@_@
어울리지 않게 남을 배려하고 있는 내모습.
이게 바로 마흔살 나이의 파워인건가..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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