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만들고 싶었던.. 바느질 일기



한번은 만들어 보고 싶은옷.

그래서 늘 마음속에 있지만 왠일인지 못만들게 되는 그런 옷
내게도 그런 옷이
있다.
아이 돌때 이모(아이에겐 이모할머니)가 옷 한벌을 선물해주셨었다.
끈으로
여미게 되어 있는 얇은 겨자색 세무조끼와
레이스뜨기한 듯한,그러나 너무나
부드러운 흰색 면셔츠
그리고 크림색 7부 통바지.
그 옷들,얼마나 앙증맞고
귀여웠던지..
빨래할 때도 조심조심...참 많이 아꼈었다.
그 옷만은 아무도
주지 않고 남겨두려고 했었는데..그러질 못했다.
그래도 늘 기억나는 그옷.
옷을
만들 게 되면서 그 옷이랑 같은 옷을 꼭 한번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런데,똑같은
원단을 구할 수 없어서 만들 수가 없었다.
아쉬움속에 시간만 가고..
이제,아이는
세무조끼도,크림색 통바지도 어울리지 않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단 하나.
흰색셔츠만은
지금도 입을 수 있다.(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ㅋㅋ^^;;)




원래는
이 흰색셔츠에 힙합데님바지가 딱인데,
아무래도 짙은감색바지 하나가 꼭 필요할
듯해서 이걸 먼저 만들었다.





바지원단은 지난번 shop에서 판매했던 그린프라다트렌치코트 원단.
남편이랑
아이 커플로 점퍼 만들어 주려고 따로 구입해둔것이다.
만약 '가장 마음에 드는
원단 베스트'를 뽑으라면
그중 5위안에는 반드시 들만큼 아끼는 원단이다.
재단하는
동안에도 아까워서 손이 덜덜 떨렸다.^^;;



주머니는
입체적인 박스포켓(이 명칭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이렇게 불러버려야지..)
밑단엔
스트링을 넣었다.
사방스판원단이어서인지
입었을 때 바지라인이 흐르는 것이
참 마음에 든다.
스판이니 당근 편하고.




셔츠는
스판성이 거의 없는 양면면니트
셔츠패턴을 좀 변형하고 어깨는 셔츠보다 많이
좁게 했다.
이런 셔츠는 어깨가 약간 좁은 듯한게 훨씬 이쁜 것 같다.
목둘레는
바이어스처리.
아이가 학교간 동안 완성한거라 내가 먼저 입어봤다.
푼수떼기같은 말이지만
너무 마음에 든다.흑흑..
마침,학교에서 돌아온 녀석,빤~한 눈으로 쳐다본다.
"(허걱-
-;;) 미노야,이거 엄마가 입으니까 이쁘지?
이건 엄마가 입고,니껀 금방 다시
만들어 줄께.*^^*"
피시시식...바람 빠지는 소리로 웃는 녀석.
"농담하지
말고 벗어.."
....인정머리없는 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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