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이쁜 녀석 바느질 일기
2006.03.25 23:25 Edit
원단을 고르는 기준이라는거..
초보때랑 지금은 분명히 다르다.
초보때는 한눈에 '아, 이쁘다 ' 싶은 것에 먼저 손이 간다.
하지만 바느질을 한 햇수가 한해,두해 쌓여가면서 새로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
그건, 이 원단이라는게, 원단 상태일때랑 뭔가를 만든 후의 모습이 같지 않단거..
원단만으로는 너무나 이쁜데 옷을 만들면 별로인 원단들이 꽤나 많다.
그럴땐 그야말로 대략난감..
그래서 요즘은 눈에 확드는 원단보다는
'완성후의 모습이 과연어떨지, 그걸 먼저 예상해보고 원단을 고르는데...
이번 small shop에서 판매한 로라시리즈로 이름 붙인 원단.
처음 샘플 만들었던 원단이 워낙 화사하고 이뻤던지라
대체된 원단은 시작부터 기가 죽어 입양될수밖에 없었으리라..
이 녀석들 보내놓고 내내 맘이 좀 그랬다.
이녀석들의 진가를 알아주셔야하는데.. 하는 안타까움.
그래서 오늘, 서둘러 커텐하나를 만들었다.
원단일땐 그닥 이쁜 원단 같지 않지만
커텐으로 얼굴을 바꾸고 햇빛을 받으니 '역시나!' 이쁜 녀석..^^
작업실에 걸까하다가 얼른 걷어내서 집으로 갖고 왔다.
커텐봉이 없어서 문방구에 파는 나무스틱을 문틀폭에 맞춰 잘라 끼우고 커텐을 걸었다.
밤이라 사진은 아쉽지만 넘 화사한것이 기분까지 업!
ㅎㅎ 얼른 거실커텐도 이넘으로 만들고 말테다..^^b
Comments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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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쁘네요...황사로 봄이 왔나싶었는데 조이님의 집에 달린 커텐을 보면서 봄이 성큼왔구나 하고 느끼게 되네요..정말 이뻐요..
맞아요..흑흑...조이님의 그말에 공감 100%입니다.
천을 고를때 그냥 볼때 이쁜거랑 만들어선 느낌이 틀리더라구요..처음 볼때의 느낌이 잘 살지를 안더라구요..느낌이 틀리다랄까요?.
그런게 아마 초보와 프로의 차이 아닐까요?
저도 천이 이뻐서 산게 집에 산더미..근데 만들어놔도 이뿌지 않아서 내가 참 솜씨가 없나하구 의기소침해질때가 많았답니다. 앞으로 조이님의 말씀대로 만들고 난뒤의 느낌을 미리 생각해서 구입해야겠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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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네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조이님은 아이디어 주머니를 차고 계신가 봅니다. 봉대신 나무스틱이라뇨? 그것도 잘라서 끼울 정도라니 감탄만 납니다.
커튼 너무 화사하고 이뻐요.
봄바람이 살랑살랑 흔들고 지나갈 것 같은 분위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