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모자 바느질 일기

며칠후면
친정아버지 생신이다.
아버지와 나.. 닮은 점이 무척 많은 부녀다.
취향,성격..
좋게
말하면 꼼꼼하고 식구들이 말하기로는 쫀쫀하고
속좁고,사소한 일에 목숨 걸고..
예전
어릴적에 부모님이 부부싸움을 대판 하시곤
"너희 아버지랑 나랑 이제 따로
살란다.니들 누구 따라갈래?"
하고 엄마가 물으실적에
다른 3명의 형제는
모두 엄마 눈치를 보며 "엄마랑 살래" 했는데
나만 고개를 빳빳히 쳐들고
"난 아빠랑 살거야" 했대나 뭐래나..
부부싸움의 끝이 늘 그렇듯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알콩달콩 사시면서도
엄마는 '그때 니가 얼마나 얄미웠는지
아냐?" 하시면서
아버지랑 나 못지 않은 쫀쫀함과 속좁음을 보여주신다.
음..정말
섭섭하셨나보다.- -;;
어쨋든..이렇게 취향이 비슷하다보니 내가 해드리는 생신선물은
꽤 반응이 좋은 편이다.
그중에서 가장 히트는 결혼하기 바로 전 해에 선물해드린
가죽모자.
모자를 굉장히 좋아하시는 아버지께 그때까지도 모자를 선물한 이가
아무도 없었다.
큰마음먹고 사드렸던 그 모자를 아버진 정말 마르고 닳도록 쓰고
다니셨다.
그래서 올해는 좀더 특별한 모자를 선물하기로 마음먹고 모자제작에
돌입.





자,우선
재단을..
원단은 갈색 헤링본모직원단.안감은 굴러다니는 트윌로
브림,크라운..그런
어려운말은 관두고 쉽게 번호를 붙여보자.1.2.3
원단의 방향은 원단의 무늬,특성에
따라 바이어스로도 식서방향으로도 가능하다.
단,3번은 꼭 바이어스방향으로 재단할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심지.
겉감엔 모두 심지를 붙여야하는데 3번은 두꺼운 모자용심지.
1,2번은
아사심정도가 적당할텐데 ... 내 실수가 여기부터 시작이다.
1,2,3 모두 후들후들한
실크심을 썼다.이유는..
다른게 없어서..ㅠ.ㅠ



어쨋든..심지를
붙이고 1을 기준으로 2를 양옆에 붙인다.
이때,중심을 먼저 맞추고 양끝을 시침핀으로
잘 맞춰야할테지.



시접은
이렇게 가윗집을 많이 주고 가름솔로 갈라 잘 다려줄 것.(다림질 엄청 중요!!)



(수전증이냐?
왜 이리 떤거야? - -;;)
다음,3번의 양끝을 잇고 가름솔.
여기서 실수 둘!
 양끝을 이을 때 대충 박았다.
그래서 나중에 길이가 안맞아 엄청 고생했다.ㅜ.ㅜ
(정확히 하시길..)
이렇게 박은 2장을 겉끼리 맞대고 바깥 원을 따라 박은후 가윗집
넣고 뒤집어 다린후 상침.



조~기
위의 1과 2를 이은 거랑 3을 요렇게 겉끼리 맞대 박는다.
(3의 박음선이 모자의
뒤가 된다)



안감도
1,2를 연결하고 요렇게 위의 것에 씌우듯 겉끼리 맞대서 박는다.
물론,창구멍
남기고..
그리고 가윗집주고 뒤집어 잘 다린후 안감이 밀려나지 않도록 상침을
해준다.






자~일단
완성은 했는데..
모자챙에 모자용접착심을 안써서 챙이 너풀너풀..딱 여성용이다.ㅠ.ㅠ
모자
모양은 꽤 마음에 드는구만...
이걸 아버지 드렸다간 선물사기 아까워서 내가
쓰던거 싸들고 왔다고 욕먹기 딱좋다.
할 수 없이 이건 또 다른 모자 매니아 조카에게
줘버리고
아버지껀 다시 만들어야 한다.크흑..
여러분은 모자 접착심 없으면
아예 만들지 말라구요,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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