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집 소소한 일상


미노반은 참 특이한 걸 많이 한다.
늘 다른 반은 안하는걸 해대는데...
선생님의 그런 열정이 부모입장에선 참으로 감사하다.

그러나...
부모입장에선 참 감사하지만
아이 입장에선 쫌 난감한것도 있나보다.




며칠전 아침 등교길에 과자를 사야한다고 돈을 달라한다.
과자집을 만든다고..
그리고 그날 오후.
언제나 수업을 마치면 내게 전화를 하고 작업실로 걸어오는데
그날은 좀 데리러 와달라한다.
"왜?"
"어.. 그냥..."
"안돼, 엄마 지금 은행갔다 와야해.
연말정산서류 안뗐다고 아빠가 엄마 잡아먹을라 그래."
"그래도...ㅠ.ㅠ"
"그럼, 은행쪽으로 걸어와 그럼 은행서 만나서 같이 오자"
그리고.. 은행앞에서 만났는데
미노손에 오늘 만든 과자집이 들려있다.
나를 발견한 미노.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살피더니
냅다 뛰어와 내게 그 과자집을 앵긴다.
"왜?"
"아~~~ 창피해 죽는줄 알았어, 사람들이 다 쳐다봐~~"
"하긴.. 이건 쫌 오바다. 이거 유치원에서 하는건데.."
"그니까...ㅜ.ㅜ;; 봐봐,저 아저씨도 쳐다본다."
그러곤 저만치 떨어져 간다.
"어디 가?!!"
"엄마, 가까이 오지마, 창피 해~~!! 작업실갈때 까진 나 모른척 해줘!"
저런...비열한 자식.- -*

여튼..그리 어렵게 집으로 데려온 과자집.
물엿이 녹으며 지붕이 점점 주저 앉고 있다.
"지붕이 왜 이래?"
"아,그거 원래 웨하스로 만들려고 했었는데 웨하스 빌린게 모자라서
그렇게 됐어"
"그럼, 이거 어떡해?"
"....음.. 그냥 지붕 뜯어 먹어 버려"
- -;;
잔인한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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