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끝낼수있을까? 소소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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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작년에 사놓고,

올가을에 뜨기 시작한 남편의 스웨터.

며칠 고생은 했지만 참 뜨뜻하고 좋다 하길래...

거기에 삘받아서 실을 잔뜩 주문하고는 미노 넥워머1개, 핸드워머 2개,

친구들 선물로 핸드워머 2개를 미친듯이 뜨고는

남편에게 크리스마스선물로 길고 큼직한 머플러를 떠준다 약속했다.

길이 230, 폭 50cm.

떠도 떠도 끝이 안나고...

슬슬 뜨개질이 지겨워 지고...

스몰샵 원단 자르기가 시작되고...

"그 목도리는 끝났어?"

"아니..."

"근데 왜 안떠?"

"뜰거야..."

.

.

.

"목도리 끝났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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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가 보여서...

아침, 눈뜨자마자 반쯤 감은 눈으로 비몽사몽 뜨개질하고있자니 남편曰

"그냥...내년에 받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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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요즘 몸도 마음도 힘이 드는 친구가 

'넌 걱정이 없어서 좋겠다' 하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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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머리에  난 땜빵자리를 보여주었더니 아무말이 없다.

말을 하지 않을 뿐, 세상에 걱정, 고민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혼자만 힘든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위로랍시고 말을 하고 왔는데

집에 와 생각해보니 잘한 일이 아니었다.

그냥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기만 하면 좋았을걸...


땜빵자리로 친구의 말문을 닫은 벌을 받은건지,

수박색 코트원단땜에 구멍난 머리 아래로

수박색 울거즈원단으로 구멍이 하나더 나버려

이젠 땜빵자리가 두개.

뭐...1년에 한번씩, 연중행사로 겪는 일이라 이젠 놀랍지도 않지만..

내년 여름에 수박은 다먹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