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때로 돌아가서... 바느질 일기
2011.01.09 02:16 Edit
아이폰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든건
오로지 한가지 이유.
밤마다 침대에 누워 아이폰으로 영화를 보는 아들녀석이 너무 부러웠기 때문이었어요.
온갖 편리하다는 어플,
다양한 기능, 이런건 다 필요없고 오로지 들고 다니면서
시도때도 없이 영화를 볼수있다는 그거 하나 부러워서 아이폰을 질러버렸어요.
이틀동안 아들녀석에게 사용법을 배우고
제일 먼저 한건, 그동안 보고 싶었던 영화들 마구 다운 받아서 폰에 집어 넣는 것이었어요.
그날부터 날밤새며 본 영화들 중의 하나,
달팽이 식당.
카모메식당처럼 소박하고 정갈한 음식이 나오는 영화라는 것도 좋았고,
씩씩해서 늘 마음에 들던 시바사키 코우의 최고로 씩씩한 모습도 참 좋았지만
무엇보다 내내 마음에 남은 건,
린코가 메고 다니던 천가방,
듬성듬성 손바느질이 곱던 개인매트,
그리고 지금은 에이프런에 밀려 보기 힘들어진,
앞치마란 이름보다 행주치마로 부르고 싶은, 허리에 질끈 동여맨 앞치마들이었어요.
영화를 보고 난 후,
에이프런이 아닌, 앞치마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불끈 솟아서
참 오랜만에 바느질을 했습니다.
공들여 재단을 하고,
아주아주 천천히 재봉틀을 밟아 박음질을 하고...
지금은 잊은지 오래인 바느질 초보일때, 그때의 나로 돌아가서 앞치마를 바느질했어요.
지금 하는 일이 조금 지루하고 짜증이 날때,
그 일을 처음 시작할때의 어설프던 그때로 잠시 돌아가보는 것도 참 기분 좋은 일이네요.
Comments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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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출근하고 바쁘게 움직이다 이제야 컴터를 켜고 들어와보니...
와~새로이 바뀌었네요^^:
그야말로 작은 까페에 와서 차를 마시는 기분입니다.
워낙 소심한 성격이라 매일 들어와 눈팅만 했는데 오늘은 기어이 발도장을 꾸욱 찍었습니다.
그래도 새집 집들이 하는데 왔는지 안왔는지 자취를 남겨야 할 것 같아서요.
항상 감사드리고 새집 이사하신거 모두모두 축하드립니다~!
가족분들 모두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일들만 가득가득 하시고,
그리고 거의 모두 비슷한 고민이실텐데....빨리 빨리 바느질 해서 집에 쌓인 이쁜 옷감들 좋은 옷으로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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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담뿍 묻어나는 듯한 새집으로 이사하신것 축하드려요..^^ 헌집(?) 도 ㅋㅋ 너무너무 좋아서 하루에도 몇번씩 들락날락 했었는데 이집은 한번 놀러오면 나가기가 싫을 정도로 맘에 드네요..
저도 2주후에 서울로 이사가요.. 우리집도 조이님집처럼 예쁘게 꾸며놓고 싶은데 전 솜씨도 없고 할줄도 모르고 기본 옵션대로만 살아서 조이님 새집 너무 부럽습니다..
조이님이 하시면 뭐든 다 따라하고만 싶어서 큰일이예요.. 갑자기 저도 아이폰으로 영화 다운받아 보고싶어지네요..^^
조이님,,신묘년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시고 더 건강하세요..
미노군도 다치지 말고 건강하고 운동도 공부도 열심히 잘하기를 바래요..
새집에서도 늘 함께 하는 마니아가 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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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온갖 쑈를 하며 결국 구해서 봤던 영화네요.
카모메, 안경의 뒤를 이어서 역시나 화면을 멈춰가면서 봤던 영화였어요.
전반적인 노랑의 색채도 인상깊었구요.
시바사키는 오렌지데이즈에서도 말못하지만 씩씩한 역이었는데 역시나...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좋아하는 영화... 조이님도 보셨다니 반가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