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눈내린 날. 바느질 일기





3월에,
눈이 펑펑...



아, 미노...
아침에 우산을 안줬다.
눈때문에 버스번호 또 안보이겠네...
버스를 한번 갈아 타고 1시간 20분 걸리는 거리를
오늘은 2시간은 족히 걸려 오겠구나...

버스를 갈아타야 하고,
1시간 20분이나 걸리고,
밤늦은 시간이고..
그런 이유로 집에 올때 태워주자해도
남편은 안된다고만 한다..
이제 고등학생이니까,그리고 남자니까... 라고.

저녁까지도 내리는 눈이 심상치 않아
남편을 겨우 설득해서 미노를 태우러 간 길.
저만치에서 친구들이랑 눈싸움하면서 나오느라
눈밭에 거의 뒹굴다시피 하는 녀석을 차에 태웠다.

"아까 낮에 눈오는거 봤냐?"
"어, 너무 좋아서 뛰어 나가다가 슬리퍼 반으로 쪼개져 갖구,
맨발로 뛰어 나갔어"
"강아지냐? - -;;"
"ㅋㅋ 눈싸움해서 머리가 완전 젖어서 들어왔어...
근데..오늘 눈 맞으면 머리 빠지나?"
"어, 어쩌면...황사눈이라니까"
"ㅋㅋ그럼 반삭 안해도 되네..ㅋㅋ"

머리 홀라당 빠지는 것보다
학교에서 반삭시키는게 더 무서운
열일곱 미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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