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1. 바느질 일기
2011.12.19 13:16 Edit
미안한 기색은 눈꼽만치도 없이...
아주 뻔뻔하게 미노가 내준 숙제.
숙제 내주자마자 거래하는 원단상에 부탁해서
젤로 좋은 캐시미어원단 공수해놓고
머리 뽀개지게 패턴작업하고
어깨패드도 디자인에 맞게 손수 만들어 넣고...
여튼 최근 몇년사이 가장 공들여 만든 코트.
줏어들은건 있어서
완성하기전에 가봉이란걸 해봐야하지 않냐는 녀석에게
'사이즈 다 재고 만든거라 괜찮아!' 했는데
다 완성하고 입혀보니 헐~ 소매가 짧다.
녀석 팔이 긴건 까맣게 잊어먹고 기본사이즈로 했더니...쩝..
결국 다 뜯고 소매 다시 재단해서 달아 완성.
다행이도 까다로운 녀석맘에 들긴했나보다.
매일밤마다 미노가 쓰레기를 버려 주는데
밤12시에 쓰레기 버리러 간다며 청바지 꺼내 입고
코트를 입고선 거울앞에서 이리보고 저리보고 난리...
버려야할 쓰레기가 음식물쓰레기라니깐
이런 폼나는 코트입고 음식물쓰레기 드는 건 옷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깜장비닐로 좀 싸달라며...- -;;
덤으로.. 남편한테 미노코트값 내놓으라니깐
부르는대로 순순히 내놓는다.
음...이거 괜찮은 장사네.^^a
Comments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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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님!! 저 돗자리 깔아야 할까봐요^^
왠지 미노군이 주문한 회색코트를 만들어서 올리실것같은 느낌에 들어왔더니 이런 멋진 코트가 ~~~~
넘 멋져부러요!!!
나이는 같은데 신장은 15센티나 짧은 제 아들에게도 이 코트를 입힐수 있는 영광을 주실순 없는지!!!!
한참 길이는 줄여야겠지만 나름 몸매는 괜찮아서 옷발이 좀 서거든요 ㅎㅎㅎ
작년부터 코트만들어달라 그랬는데도 비루한 바느질 솜씨에 미루고만 있었는데 요즘 대작을 몇개 만들면서
자신감이 좀 생겼어요 다 조이님 덕분입니다^^
패턴 꼭꼭 부탁드려요~~~ 저도 멋진 엄마가 되고 싶네요*** -
아...아...조이님...이건...뭐...
어떻게든 이 옷 한번 만들어 보고 싶어서라도 다음 장 무렵엔 절대 부부싸움 하면
안되겠단 생각이 절도 들게 하는 코트네요...
부부싸움하면 분위기 험악해서 제가 질러대는 스몰샵 쇼핑값에 남편이 @#$%#$%@ 할 거 같고 또 무엇보다 제가 꼴뵈기 싫어진 남편 위해 이걸 제대로 만들어 낼 거 같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없는 아들 어디서 만들어 올 수도 없는 노릇에, 설사 만들어 온들 18세 남짓 속성으로 키울 재간도 없음이니 남편이 뭐라 심사를 건드리더라도 꾹꾹 눌러 참으면서 12월 말을 기다리렵니다~~^^
"(스몰샵을) 쇼핑하라~ 옷장에 옷이 한 벌도 없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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