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바느질 일기 (272)'

    꼭,만들고 싶었던..

    꼭 한번은 만들어 보고 싶은옷. 그래서 늘 마음속에 있지만 왠일인지 못만들게 되는 그런 옷 내게도 그런 옷이 있다. 아이 돌때 이모(아이에겐 이모할머니)가 옷 한벌을 선물해주셨었다. 끈으로 여미게 되어 있는 얇은 겨자색 세무조끼와 레이스뜨기한 듯한,그러나 너무나 부드러운 흰색 면셔츠 그리고 크림색 7부 통바지. 그 옷들,얼마나 앙증맞고 귀여웠던지.. 빨래할 때도 조심조심...참 많이 아꼈었다. 그 옷만은 아무도 주지 않고 남겨두려고 했었는데..그러질 못했다. 그래도 늘 기억나는 그옷. 옷을 만들 게 되면서 그 옷이랑 같은 옷을 꼭 한번 만들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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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첫 가을옷

    올해는 좀 일찍 가을옷을 만들었다. 예년보다 추석이 좀 더 빨라 마음이 급해진 탓도 있지만 늘,닥쳐서 급하게 만들다 보니 만드는 옷의 가짓수는 많은데 정작 마음에 드는 옷은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이제 정신 차리고 좀 계획성 있게 살아봐야지.^^. 흠...그래서 아이 치수도 다시 재고, 패턴을 제대로 만들었다. 부끄럽지만.. 2년 내리 같은 패턴으로, 재단 할 때 대충 수정해서 만들었었다.^^;; 패턴을 만들고 보니..이럴수가.. 내 옷 패턴이랑 사이즈가 거의 같다. @@ 하긴..며칠전 엘리베이트에서 아이가 '엄마~잉' 하면서 날 꼭 안았는데, 그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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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은 특별한 앞치마

    옷만드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 누가 만들어 달라는 부탁하면 거절 못하는게 아닐지.. 나 또한 그렇다. 대답은 만들어 주마 하고는 슬그머니 미루어 버린다. 하지만..어디서건 복병은 있는 법. 울 친정언니. 언니네 가게 아르바이트생들 앞치마를 만들어 달랬다. 그러지 뭐..하곤 잊어 버렸더니 "의리 없는 기집애.." 어쩌고 하면서 빨리 만들어 줄 것을 종용. 짜장면 집도 아니고.. "응..다 만들었으니까 보내줄께" 한지가 2주일. 쫌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어젯밤 만들었다. 언니는 단순하게 만들어도 된다고 했지만 미안한 마음에, 일본잡지에서 보고 첫눈에 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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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 담요라 불리는..

    추석이 가까워져서 인가? 이젠 제법 바람이 틀리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아직은 8월인데... 지나치게 성급한 나. 뜬금없이 블랭킷을 챙긴다. 지난 겨울,몇개 만들어 선물하고 남은것. 이 녀석만 남은 이유. 만들고 난후 너무 마음에 들어 "이거 엄청 이쁘지 않아요?" 했더니 뜨악한 표정으로 쳐다본 남편. "할머니 담요같은데?" @@ 그래서 보고 또 보다가 받는 사람도 남편같은 기이한 감각의 소유자일까봐 겁나서 묵힐수밖에 없었던 불쌍한 블랭킷.ㅜ_ㅜ;; 어쨌든..겨울이면 블랭킷을 여러장 만든다. 만들기는 간단하지만 선물을 받는 이에겐 참 요긴한 물건이 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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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을때 잘해?

    이제,방학도 막바지. 아쉬움이 너무 크다.. 방학은 왜 이리 짧은건가 말이다.ㅜ_ㅜ 어릴적에 난,방학을 무지 싫어했다. 방학하는 날부터 개학만 기다렸다., 이유는...방학때면 늘,엄마는 동생과 날 친척집에 보내셨다. 친척집에 가면 동생은 노느라 신이 났지만 난 집에 갈 날만 세고 있었다. 물론 낮에 사촌들과 놀때는 좋았지만 밤이면 엄마가 보고 싶어서 찔찔거리며 울었다.- -;; 매년 그랬음에도 엄마는 매년 방학이 시작되면 어김없이 친척집에 우리 둘을 데려다 놓고 방학이 다끝날 때쯤 데리러 오셨다. 그래서 계모가 아닌가 많이 의심을 했었다는..쩝.. 어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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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뜬금없는 포푸리

    장마가 끝나고. 휴가를 다녀온 후.. 때이르게 계절의 끝을 본다. 왼종일 "더워,더워"를 연발하면서도 "이제 가을 이구나..", 가슴은 문득문득 서늘함을 느끼곤 한다.. 유난히 계절을 많이 타는 탓에.. 아직 다하지 못한 숙제,여름옷은 저만치 밀쳐두고 가을 옷은 뭘만드나 궁리중이니.. 클났다.만들지 못한 저 여름원단들은 어찌할꺼나.. ...가을옷 궁리를 하다가 아~주 절박하게 만들고 싶은게 떠올랐다. 그건,포푸리 주머니랑 쿠션. 정말 급하게 만들어야 할 것들이 많은데 왠 포푸리? 나도 내맘을 모르겠지만... 그냥 포푸리주머니를 만들고 싶었다.갑자기. 뜬금없이 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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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분만에 뚝딱! 러너

    일을 하는 동안 일하는 티를 제일 많이 낸게 '집안꼴'이었다. '집안꼴'이란 다소 과격한 표현을 쓰지 않을 수 없는것이.. 그렇게 만든 장본인인 나조차도 참, 보고 있기 힘든 정도였기 때문이다. 일을 그만두고.. 여유로운 맘으로 집근처 인테리어소품샵에 들렀다. 이뿐게 너~무 많다. 다 사고 싶다. 그렇지만..그거 다 사면 집안 거덜나거나,그전에 내가 먼저 쫓겨난다.- -;; 쮸뼛거리면서 구경만하고 램프에 넣는 오일한통,5천원 주고 사서 나왔다.ㅜ.ㅜ 그래도 ㅋㅋ 하나는 챙겨 나왔다. 예전부터 갖고 싶었지만 한주먹도 안되는 것이 너무 비싸 못샀던 바로 그 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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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셔츠카피하기

    비오는 날이 좋다. 왜냐면..뭐 딱히 이유는 없다.. 비오는 날 집에서 문 닫아 걸고, 한없이 게으름부리고 있는게 좋은건지도.. 비오는 오후, 아이는 친구를 데리고 학교에서 돌아왔다. 덕분에 간식 챙겨주고 재단해둔 옷을 만들 수 있었다.ㅋㅋ 땀을 유난히 많이 흘리는 아이에게 민소매티셔츠가 꼭 필요했다. 티셔츠는 싸고 마음에 드는걸 얼마든지 살 수 있으니까. 만들지 말아야지했지만.. 어느 사이트에서 마음에 딱드는 티셔츠를 발견했는데,. 그게..국내에는 없는 브랜드..- -;; 할 수 없이 만들어야겠군..쩝.. 지난번 래글런티셔츠 패턴을 좀 변형하고. 왼쪽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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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맺힌 옷

    만들어야지.. 마음을 먹고 결국 완성을 하기까지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는 아이템이 뭘까? 나같은 경우엔 남편옷이다. 2년전 여름,,백화점에서 마음에 쏙드는 바지를 한벌 발견했다. 스트라이프 시어서커(기냥 지지미라고 해야겠다.- -;;)원단으로 만든 바지. 남편도 입어보곤 무척 마음에 들어 했다. 근데,가격이.. 뜨아~~ 여름바지치곤 너무 비싼 가격. 겨울바지는 가격대가 다 그만하니까 눈 딱 감고 산다 치지만 여름바지는 웬지 당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한참 고민하다가 만들어 보기로 결심! 1주일 정도를 양재사이트를 뒤지고 다졌다. 근데..지지미원단은 많은데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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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닦고,조이고, 기름 쳐볼까?

    고등학교적.. 학교가는 길목에 군부대가 있었다. 버스차창으로 담장안 군부대의 건물들이 아름드리 나무들 사이로 조각그림처럼 들여다 보였었다. 그중 유독 훤히 들여다보이는 한건물 앞엔 늘 트럭몇대와 그 트럭들에서 분해해놓은 듯 싶은 자동차 부속들이 질서정연하게 도열해 있었고 건물 외벽엔 그에 걸맞게 "닦고,조이고,기름치자!"는 문구가 의미심장하게 씌어져있었다. 매일 아침,그걸 보며 매일 저렇게 분해하고 닦고 기름치고... 저짓을 왜하나..생각했었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요즘 나도 재봉틀 앞에 그 문구를 새겨두고 싶어진다. 기계는 닦고 조이고 기름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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