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바느질 일기 (272)'

    고질병

    복병처럼 도사리고 있다가 때가 되면 슬그머니 발병을 해선 사람을 아주 그냥 돌아버리게하는.. 이름하여 고질병이 내게도 하나 있다. 결혼 11년째,2년마다 한번씩 이사를 했으니 5번의 이사전력이 있음인데.. 그때마다 나타나는 이노무 고질병은 이번에도 어김이 없다.- -;; 이사를 앞두곤 필요없는 물건들을 버리고 가능한 새 물건 들이는걸 자제하건만.. 난 우찌된 일인지 이사를 앞두곤 필요한 물건들을 사고 커텐을 만들고 집안 대청소를 하고..요런 이상한 짓을 한다. 내가 하는 짓이 참 기가 막히는 걸 알지만 안 고쳐지는 걸 어쩌리.. 어쨌거나..그동안 바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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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생신선물 robe

    지난 주말은 친정아버지 생신. 올해는 사정상 가질 못했다. 못가는 대신 선물이라도 정성껏 마련하고 싶었다. 지난번 실패했던 모자를 다시 만들고 robe를 만들었다. 몇해전 모혼방 체크로 만들어 드린적이 있는데 아주 마음에 들어 하셨고 지금도 마르고 닳도록 입으신다. 로브는 며느리랑 같이 사시는 어른들이 잠옷위에 입고 거실을 활보(^^;;)하실수 있으니 그 점.. 꽤 유용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한기를 막는데도 아주 좋아서 아이들에게도 꽤 유용한 아이템이다. 지난번 만든 게 모혼방이라 소재가 주는 느낌이 정말 마음에 안들었다. 그래서 이번에 만든건 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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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 바뀐 모자

    며칠후면 친정아버지 생신이다. 아버지와 나.. 닮은 점이 무척 많은 부녀다. 취향,성격.. 좋게 말하면 꼼꼼하고 식구들이 말하기로는 쫀쫀하고 속좁고,사소한 일에 목숨 걸고.. 예전 어릴적에 부모님이 부부싸움을 대판 하시곤 "너희 아버지랑 나랑 이제 따로 살란다.니들 누구 따라갈래?" 하고 엄마가 물으실적에 다른 3명의 형제는 모두 엄마 눈치를 보며 "엄마랑 살래" 했는데 나만 고개를 빳빳히 쳐들고 "난 아빠랑 살거야" 했대나 뭐래나.. 부부싸움의 끝이 늘 그렇듯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알콩달콩 사시면서도 엄마는 '그때 니가 얼마나 얄미웠는지 아냐?" 하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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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신을 만들어 볼까?

    이번 패턴반짝판매를 준비하면서 맨먼저 한 고민이 어떤 선물을 할까하는 것이었다. 물론 , 뭔가 순서가 뒤바뀐거 아냐? 싶지만.. 어쨌거나 난 패턴준비하는거 보다 어떤 선물을 준비할지 그것 궁리하는게 더 재밌다.ㅋㅋ 처음 물망에 오른게 달고나.. 달고나를 몇개씩 넣어드리면 참 재밌을 것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달고나를 사서 테스트를 해봤는데 헉! 예전 그 맛이 절대로 아니다. 그래서 달고나는 탈락! 그 다음 후보가 덧신. 나이가 들어선가? 언제부턴가 슬리퍼나 덧신을 신지 않으면 발이 시려서 살 수가 없다. 그래서 후배랑 덧신을 하나씩 사신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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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그냥 진을 다빼놓은 코트 - -;;

    옷을 만들 때건,또 어떤일을 하건간에.. 술술 잘 풀리는 일이 있는 반면 처음부터 끝까지 징그럽게도 애를 먹이는 일이 있다. 이번에 만든 이노무 코트가 딱 그 경우다. 언니가 작년부터 올해까지 잊어먹지도 않고 근 1년을 만들어 달라던 조카코트. 올해는 꼭 만들어 줘야지 하곤 원단을 찾았다. 원단시장에 나갈 형편이 안되는지라 인터넷을 헤집고 다녔는데.. 딱 원하는 그 색상이 없다.아무리 찾아도..- -;; 우여곡절끝에 정말 힘들 게 원단을 구했다. 그런데..옷을 만들다보니 옷에 맞는 부자재가 없다. 엄청 찜찜하지만 그래도 대충 옷을 완성하긴 했는데 이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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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그레이드! 후드패딩코트

    겨울옷 패턴판매를 준비하면서.. 제일 마음에 걸리는것... 다름아닌 후드패딩코트이다. 예전에 홈을 잠시 닫을 때 이벤트로 릴레이를 했던 패턴이라 그걸 다시 판매한다는게 왠지 마음에 걸린다. 그래서 판매품목에 이 패턴을 포함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필요로 하시는분들이 많아 고심끝에 업그레이드를 하기로 결정. 후드패딩코트와 숄카라코트를 같이 만들 수 있는 패턴이라면 그래도 마음이 조금은 덜 불편하겠단 생각. 다른부분은 패딩코트랑 같고 카라만 바뀐것. 그래서..처음에 쉽게 생각했건만,패턴만들면서 머리를 쥐어 뜯었다. 카라각도의 작은 차이,카라 폭의 1cm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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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털이라~ 비웃지마~

    몇해전..핸드메이드로 남편 롱코트를 만들고 싶어서 거금(?)을 주고 이중지를 구입했었다. 뿌듯한 마음으로 남편에게 원단을 보여주었을 때 남편의 첫마디는.. "앗! 개털이다!" @@;; 아무리 설득을 해도 남편은 완강하게 거부를 했다. 개털옷은 입고 싶지 않다나 뭐라나.. 남편이 자꾸 개털개털 하니까 내눈에도 자꾸 개털로 보였다. 그래서 들인 돈이 있으니 버릴순 없고,박스에 구겨넣어 창고 구석탱이에 쑤셔 넣어버렸었다. 그랬는데..며칠전 창고정리를 하다가 이 개털(^^;;)을 발견하게 되었다. 다시 또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그냥 미노 점퍼나 만들어 줘야지 하고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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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리만족을 위한 옷

    옷을 만들면서부터 패션에 꽤 관심이 많아졌다. 결혼전까지만해도 그냥 있는대로 걸쳐 입고 다녔었는데.. 그냥 있는데로?..음... 어찌 들으면 이쁜 옷이 많아 아무거나 집어 들어 입고 다녀도 뭐, 다 괜찮을 정도였나보다 하시겠지만 그게 아니다. 내 경우엔 엄마옷,오빠옷,남동생옷,때로는 아버지 옷도 입고 다녔다.ㅋㅋ 지금 생각하면 참,대단한 용기였다 싶기도 하지만 뒤늦게 드는 후회는 그때 왜, 이쁜 옷 좀 입고 다니지 않았나 하는거다. 그때,20대 파릇한 나이에 너무나 잘 어울릴 이~쁜 옷 입고, 화장도 좀 하고 그러고 다녔으면..ㅎㅎ - -* 뒷말은 가정의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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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게옷을 가장한 니트가디건

    지난 주말.. 디스켓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 미노 5살에서 7살까지 3년간 쓴 일기가 저장된 디스켓이다. 미노에게나 우리부부에게나 가장 힘들었던 시간의 기록. 다시금 하나 하나 그때 일기를 꺼내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든다. 고통의 한가운데 있을 때는 그 시기만 넘겨낸다면 모든걸 다 감사하며 살아가리라 다짐하지만 언제나 지난후엔 그 다짐을 잊어 버리고 더 큰 욕심을 내며 조바심내게 된다는..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먼저 나게 하는 그 시간들을 돌이켜보며 이제 10대에 들어선 아이를 이해하기보단 엄마의 뜻대로 이끌려고만 했던 요즘의 나를 되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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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갖고 싶던 화이트 소파를 갖게되...

    오래전부터 화이트 소파가 갖고 싶었다. 하지만 다들 말리는 분위기.. 그래서 스스로 좌절하고 말았지만.. 뭔 바람이 분건지 다시금 화이트소파에 대한 욕망이 불끈불끈 쏟아 올랐다. 그래서,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안하고 미련을 가지느니 하고 후회하자 싶어서 소파커버링을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원단은 7수정도 두께의 캔버스원단으로 결정하고 색상은 백아이보리로. 이게 변신전의 모습. 보통 커버링을 할 때는 신문지나 광목으로 패턴을 뜬다는데 부직포를 한번 사용해봤더니 우~와~ 정말 딱이다. 부직포의 장난아닌 정전기로 인해 소파에 딱 들어붙어 움직이지도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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