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바느질 일기 (272)'

    I belive I can fly

    자다가 쉬하러 가던 미노. 컴앞에 앉은 나를 한번, 시계를 한번 쳐다보고 지나간다. 이 밤에 안자고 뭐하나... 아침에 미노 밥도 해줘야하고 오늘은 오전부터 종일 바빠야하는데.. 며칠새 많은 일들이 생겼다. 분명 좋은 일임에도 마음은 자꾸 가라앉는다. 아직도 내 책상 머리에 걸린채 빛을 바래가고 있는 처음에 원했던 표지시안. 이걸 볼때마다 마음이 참 묘하다. 기쁘고 벅차고,허전하고 슬프고 그리고 아쉬운.. 내 살아온 시간의 기억들이 고인 물처럼 낮게 일렁이는걸 느낀다. 이 사진을 볼때면.. (이거 올려서 나 혼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한때..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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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넝마주이가 되려나 보다..

    수요일. 우리아파트의 재활용품 분리수거일이면 먹이를 찾아 헤메는 하이에나처럼 쓰레기장을 어슬렁거린다.- -* 지난번 미노가 꽤 괜찮은 의자를 하나 낑낑거리고 들고 들어온데 이어, 이번 수요일엔 내가 한건 건졌다.ㅋㅋ 색도 모양도 꽤 마음에 드는데다 묵직한것이 이넘의 원래 몸값을 가늠하게 한다. 소파 옆에 떡하니 모셔두고선 다음주에는 다른 동들로 원정을 가볼까 생각하고 있다. 이러다 아무래도 넝마주이가 될건가보다..- -a 업된 기분을 이어서 시간날때마다 겨울맞이 집단장을 조금씩 하고 있다. 양재동 꽃시장에서 화분도 들여오고.. 매일매일 조금씩 포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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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가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여름옷을 아직 정리하지도 못했는데 겨울옷을 꺼내야 하는건 아닌지.. 늘 그렇지만 아침에 창을 열면 벌써 저만치 달아나는 계절이 그리워진다. 친구랑 커텐을 만들자하고 동대문에 가서 원단을 끊어 놓은지도 한참이 지났다.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는 사이. 얼마남지 않은 시간이 코앞에 와 있다. 글쎄..나만 그런걸까? 그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조급함으로 어쩔줄 몰라하면서도 가슴 한쪽이 시간시간 서늘해진다. 지금은 미루었던 것들을 하나씩 해나가야 할 시간. 검정 비닐 봉지에 싸여있던 원단들을 꺼내서 '작업'을 했다. 친구가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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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못할 페인팅

    추석전,언제부터 마음먹고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던 페인팅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페인팅하면 생각나는 추억 하나. 미노 세살즈음... 그러니까 지금부터 8년전인가? 단독주택에서 전세 살던 우리,아파트로 이사가게 되었다. 남편이 은행에서 대출받은 천만원으로 마련한 작은 단칸방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한 이후 전세기한 2년마다 단칸방에서 방2칸집으로,그리고 작은 아파트전세로.. 앞으로 조금씩 나아감이 참 감사하기만 할때.. 한참 바깥 세상이 궁금한 미노랑 놀이터에 가려면 20분은 족히 걸어가야하는게 참 불편해서 놀이터가 바로 집앞에 있단거 하나만으로도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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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피~ (핸드메이드 수첩)

    요즘 들어 참으로 기이하다 생각하는게 있다. 그건 바로 혈액형. 피가 정신을 지배한다..놀라운 일이 아닌가? 인터넷을 떠다니다보면 혈액형별 성격이라던가, 혈액형끼리의 상관관계라던가..참 놀랍고 대단한 자료들을 많이 보게된다. 난 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AB형. AB형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지만 얼마전 너무나 딱 들어 맞는 AB형의 특징을 찾았다. '잡생각이 많고 잠 못자면 돌아버린다' 헐~이렇게 정확한 성격분석이라니..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몰라도 난 그것땜에 피보고 있는 AB인간. 그 대표적 예가 바로 지난 밤과 오늘 사이에 일어난 일.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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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선물 2탄 (패브릭수건)

    9월, 추석이 곧이다. 이제 슬슬 선물 고민을 할때.. 그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 보기위한 아이디어 하나. 패브릭수건을 이것저것 만들어본 결과, 흰수건보다는 색상이 들어간 수건이 선물용으로는 더 좋다. 한톤 다운된 색상의 수건을 선택하고 프린트가 고급스런 천을 둘러주면 그야말로 부티난다.^^;; 3장을 한세트처럼 만들어서 면끈으로 묶어주면 그냥 리본으로 묶은 것보다 더 느낌이 좋다. 왠지 웰빙스러운것이...ㅋㅋ 부담없는 가격으로 부담없는 시간을 투자해서 정성을 담아 건낼 수 있는 선물이어서 좋다. ***만드는 방법은 바느질tip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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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선물 (블랭킷)

    3년째 쓰고 있는 프랭클린 플래너. 며칠전 머리끝까지 열이 뻗쳐선 방바닥에 집어 던졌더니만 허걱! 링이 쩍하고 벌어져 버렸다. 3년동안 주인님을 위해 제 한몸 바쳐 일했구만 하필이면 성질 드러븐 주인, 머리에서 김나는 순간 눈앞에 있었던 죄 하나로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했다.ㅠ.ㅠ 스스로의 파워에 흠칫 놀라며.. 누가 알까 조심조심 새 바인더를 주문했다. 주문하면서 뜬금없이..미노것도 같이 샀다. (단지,키즈플래너는어떤 모양일지 궁금해서 라고 말 못한다.- -;;) 오늘 받은 키즈플래너는 바로,이런 모양. 음..애들거라고 얼굴에 써있군.. 속내용도 뭐 괜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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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해..

    처음 만난 사람이건,몇번을 본 사람이건.. 미노와 함께 있는 나를 보면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둘째는 왜 안낳으세요? 아이가 외로울텐데..." 처음,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상처로 남던 그 시간들을 지나 "식사하셨어요?" 정도의 인사로 받아 넘기는 요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상처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못하다. 이런 저런 이유로 두 아이가 주는 두배의 행복을 포기하고 한아이 엄마가 되기로 결정한 후부터 마음을 다치는 일이 참으로 많다. 누구나 인사로 던지는 "왜 안낳으세요,나중에 후회할텐데..."부터 이기적인 부모라는 말들까지.. 하지만 그 무엇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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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쁨조는 너~무 괴로워

    너무나 오랜만의 일기. 처음 쓸 때 만큼이나 적응이 안된다. 이를 어쩌나.. 요 며칠 바빴다. 우선은 urii.com의 컨텐츠. 1달은 쉬었고 이달부터 다시 자료를 드리기로 했는데 그걸 여태 안했다. 결국은 마지막까지 몰려서 어제 겨우 넘겼다. 더위 때문인지,일이 손에 안잡혀서인지 아이템도 잘 안떠오르고.. 결국은 가장 단순한 디자인으로 만들고 말았다. 음..이제 서서히 밑천이 바닥 나는군..하면서. 이번 자료의 지나친 '심플'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다음 자료는 정말 잘해야할텐데.. 자료를 후다닥 넘기고, 아주 그냥 종일 먹어댔다.- -;; 점심경엔 책을 같이 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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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턴북을 만들면서-마지막

    이제 모두 끝났다. 걱정하던 표지도 원래 하려던 디자인이 O.K가 안되어서 많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어쨋든 결정이 되었고 그렇게 애를 먹이던 실물본 필름도 드디어 만들어졌다. 이젠 처분만 기다릴뿐... 몇달만에 대청소를 하고,미노랑 장보러도 갔다. 전에는 몰랐던 이런 평범한 일상이 눈물 겹도록 소중하게느껴진다. 지난 5개월의 시간이 꿈결처럼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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