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바느질 일기 (272)'

    초등학생 남자아이 옷이란..

    무~지 오랜만에 미노 옷을 만들었다. 근데 몇백년만에 큰 맘먹고 만든 옷이 겨우 티셔츠 한장. 하지만 꼴은 이래도 나름대로 도를 닦으며 만든 옷이다.- -;; 남자아이옷,특히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되면 옷만들기가 정말 재미없어진다. 우선 크기에서 사람을 질리게 만들어 버린다. 성인여자옷보다 더 큰사이즈,이 옷도 내가 입으면 크다. 거기다 한술 더떠 요구사항도 많다. 색상부터 디자인까지..간섭이 심하다. 이 옷도 원래 의도는 라운드 네크라인으로 할 생각이었는데 굳이 후드를 달아달라고 우기는 통에 후드로 만들고 말았다. 주는 대로 고맙습니다,받는 미덕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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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기고 싶다.토끼귀

    매년 새해가 될라치면 계획도 참 열심히 세웠건만.. 올해는 노느라 그나마 계획조차도 못세웠다. 그야말로 놀고 먹자는 심사? 내가 뭐 대단한 공주팔자도 아니고 놀고 먹으면 누가 내입에 밥이라도 떠먹여줄까? 안되겠다싶어 종이 한장을 앞에 놓고 비장한 각오로 올해의 계획을 세운다. ...- -a ..근데, 나이를 한살 더 먹으니 집중력도 떨어지는건가? 아님 욕심도 번뇌도 없는 무념무상의 경지에 도달한것인가? 아무런 생각도 안난다. 아무런 생각이 안나니 계획도 세울수가 없다. 몇십분을 그러고 앉았는데 화~악 깨는 미노 목소리. "쯧쯧..엄마 또 앉아서 존다.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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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바생

    작업실에 알바생을 구했다. 방년 12세. 나이에 비해 힘 하나는 장사. 아직 세상물정을 모르는지라 일을 좀 귀찮아하는 경향이 있지만 먹는것 앞에선 한없이 약한 모습을 보이므로 사발면 하나로 잘만 구슬리면 저임금으로 마구 부려먹을수 있어 좋다. 잘난 알바비 천원에 노예문서라도 쓴양 지나치게 오버하며 부려먹는 고용주덕에 오전내내 작업실 청소하고 커피도 한잔 끓여 바치고 아~주 흡족한 마음으로 사발면을 드시고 있는 알바생. 쫌 불쌍하긴 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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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커텐을 달았다.

    작업실에 짐을 푼지도 2달이 다되어간다. 그런데,이틀전에야 커텐을 만들어 달았다. 정말 징글징글한 미루기대왕. 작업실이 2층이고 그것도 건물 주출입구 정면이라 밖에서 보면 훠~언하게 보이는지라 뭔가 가리지 않으면 그야말로 쇼케이스다. 보여줄 쇼는 없고 ..궁여지책으로 신문지를 창문에 덕지덕지 붙이면서 '커텐먼저 만들어야지'했었는데 왠걸, 아침에 작업실가면 창문에 붙여둔 신문지들을 순서대로 곱게 떼서 한쪽에 뒀다가 저녁에 해가 지면 다시 순서대로 신문지를 창에 붙이는게 아주 익숙한 일상이 되었다. 그것도 나름대로 노하우가 붙어서 붙이는 속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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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테스트 시상식,그리고..

    어제,그 삐꺽거리던 컨테스트 시상식이 있었다. 근데 하필이면 문화센터 강의가 있는 날. 다른 날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시상식전에 수상옷에 대한 스튜디오 촬영도 있고 여성동아 마감일도 15일이고..어제 아니면 가능한 날이 없으니 어쩌랴. 분당에서 1시30분에 수업이 끝나니 스티커 뗄 각오하고 달리면 가능하겠다 싶었는데 왠걸,비가와서인지 고속도로도 시내도로도 장난이 아니다. 미친척하고 비상깜박이 켜고 달리고 싶었지만 아직 그만큼 정신이 나가진 않았으므로...- -;; 결국 시상도 못하고 시상식이 다 끝나고야 도착했다. 그 민망함이란.. 크게 치르는 시상식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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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게질의 계절이 돌아왔다.

    결혼한 그해부터 매년 이맘때면 뜨게질을 했었다. 처음엔 남편 스웨터, 미노가 태어나고는 미노와 남편의 커플룩으로.. 찬바람이 불면 뜨게실을 장만하고, 나달나달 손때 묻은 뜨게책을 무릎위에 놓고 검지손가락에 빨간 줄이 생기도록 뜨게질을 하곤 했었는데.. 근데..한 3년 전부터는 뜨게질을 안하게 됐다. 한번 잡으면 날밤 세우고 잡게 되는게 이 뜨게질인지라 시작하면 다른 일을 못하겠어서 하고 싶은 맘 꾹꾹 눌러왔던 중. 근데..지난주 동대문 간길에 엉겹결에 뜨게실을 사오고야 말았다. 무슨짓이야~- -;; 일주일에 2번,미노 학원에 데려다 주고 한시간반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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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걸,하지 말걸..

    보안 문제로 관리자 아이디로는 embed를 볼 수 없습니다. 확인하시려면 다른 아이디로 접속하세요 할걸,하지말걸.. 글쎄..문법에 맞지 않는 말이지만 어제 하루종일 한 생각이다. 며칠전부터 아주 많이 들떴었다. 다들 어떤 작품들을 내셨는지..궁금하고 또 궁금했다. 그래서 지난밤 3시간밖에 못잤건만 말똥말똥한 정신으로 고속도로를 달려 동아일보엘 갔다. 동아일보 회의실에 가득 놓인 사진들.. 그 속에 담긴 놀랍도록 예쁜 옷들.. 같이 심사를 하신 싱거미싱관계자분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셨다. '이게 정말 다 만든 옷이예요?" 몇번을 물으셨는지.. 심사 중간중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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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장판속에서..

    요즘..우리집은 흡사 야반도주를 앞둔 모습이다. 작업실 이삿날 어디선가 딴짓하다 같이 따라가지 못하고 데려가줄 날만 기다리고 있는 띨띨이 짐들. 방에서 거실로, 다시 거실에서 방으로... 변덕쟁이 주인땜에 차라리 바퀴달린 책장이 되고픈 우리집 책장들. 이제 다시 제 위치를 찾았으나 행동 굼뜬 주인으로 인해 아직도 내장을 다 줏어 담지 못하고 있는 신세.- -;; 그리고 책상 옮기고,방 곳곳에 숨어 있던 작업실로 가야할 물건들 꺼내느라 초토화된 미노방. 작업실은 아직 이 상태에서 별 진전이 없다. 주문한 가구들이 들어오고 패브릭들을 만들어 달면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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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촬영하다.- -a

    오늘,아니 어제 방송 촬영을 했다, '실속TV주부 경제학' 내용은 자세히 물어보질 않아 잘 모르겠고, DIY에 대한 내용이란 것만 안다. 하긴 그것 말고 내게 연락할 일이 어딨을까? ^^;; 여튼,집에서 촬영을 하기로 하고 옷이랑 간단한 소품도 몇가지 보여달라고 하셨다. 촬영까지는 단 하루의 시간만이 주어졌다. 물론, 그 하루를 만반의 준비를 위한 시간으로 당연히 (?) 쓰질 못했다. 하루를 '해야지,해야지," 생각만하다가 결국 코앞에 닥쳐서야 콧구멍에서 김나도록 날뛰고 말았다. 이제부터가 오늘 하루동안 내가 정신없이 만든 것들. 원단은 언제부터 사두고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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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럼프..이겨내기,무시하기 또는 즐기기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 허우적댔다. 내게 큰 의지가 되던 친구의 출국이 코앞에 닥쳤다는 소식, 내 의지,노력여하에 상관없이 꼭 한번씩은 꼬여서 진행되는 일들.. 그리고 나로선 정말 큰 결심으로 시작한 영어수업을 일때문에 할수없이 접을수밖에 없었던 낭패감. 그밖에도 참 많은 일들이 생겼고 내 알량한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늘 그랬듯,어느정도 주기를 넘기면 다시 상승곡선을 타겠지 했는데 이번엔 좀체로 헤어나올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그러다 너무 오래 미루어왔던 urii.com 컨텐츠자료를 만들기 시작. 새로운 아이템이 좀체로 떠오르질 않았었는데 불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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