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바느질 일기 (272)'

    삽질의 여왕

    이번 책 만들면서 삽질의 여왕이 되어 버렸다.- -;; 땀 삐질 삐질 흘리며 열~심히 파고 있으면 노가다 십장 김아무개 기자, "엇! 거기가 아닌디? 요쪽을 파 보심이.." 눈 한번 흘겨주고 또 열심히 파고 있으면 "거기도 아니어요,이번엔 요기를 한번 파볼까요?" 이렇게 파논 구덩이가 거짓말 좀 보태 수억개는 된다. 그 파다만 구덩이를 몇개 공개하자면.. 표지시안의 하나로 만든 미니어쳐 소품. 덧신이랑,다이어리,가방,주방장갑..등등 코딱지 만한거 만드느라 밤을 꼬박 새웠건만 표지사진 경쟁에서 밀림.- -;; 그리고 패브릭브로치,이것도 꽤 여러개 만들었건만 색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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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

    두번째 책 작업을 시작한게 지난 1월이었는데 벌써 오월이다. 첫번째 책 못지 않게 지루하고 힘들었던 작업도 오늘로 끝이 났다. 우리 팀이 작업 하는 걸 보시고 동아일보의 어느 분이 '네버엔딩스토리'라고 하셨을 만큼 길고 길었던 작업. 돌아오는 길, 광화문 거리의 푸르른 가로수 잎들, 그 사이 사이 걸린, 눈이 시리도록 고운 빛깔의 연등... 어느새 봄의 끄트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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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는 수요일

    비가 온다. 산불로 그 많은걸 잃어버리는 동안 내리지 않던 비가 뒤늦게.. 아니 어쩜 어제 하루동안 그 많은 연기들이 하늘로 올라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내리는 비 일지도.. 몇해전 강원도 여행길에 들렀던 낙산사. 고즈넉하던 그 산사가 참 좋았었는데 그게 다 타버렸다니.. 가슴이 저릿저릿하다. 천년을 아껴온 걸 한순간에 홀라당 잃어 버렸다.... .... 첫번째 책을 만들때도 또 이번책 작업도 함께 하고 있는 김준기자. 미노표현을 빌리자면 '웃기고 야무지게 말하는 기자아줌마' 이 사람에게 난 빚진게 많다. 처음,양재책을 만들자고 동아일보에 제안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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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월이 오면

    사월.. 어쩌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달이다. 사월을 떠올리는 내 기억속엔 언제나 눈처럼 날리던 벚꽃잎, 해진 저녁 코끝을 찡하게 하던 꽃향기가 늘 있었으므로.. 사월이면 잊지 않고 떠오르는 기억. 친구의 간호대 잔디밭에 누워 하늘을 보던 많은 날들. 거기 눈처럼 날리던 꽃잎,그리고 내 스무살 추억들.. 그 기억들이 있어 아무런 일이 없어도 사월은 행복하다. 행복한 사월의 첫 주말. urii.com의 DIY컨텐츠 마지막 원고를 만들었다. 지난 2월에 시작해 1년을 꼬박해 온일. 올해도 계속해주었으면 하셨지만 책작업때문에 도저히 원고를 만들어 낼수가 없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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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감모드로 돌입!

    지난 토요일 한남동 스튜디오에서의 촬영을 마지막으로 이번 책 사진촬영을 모두 마쳤다. 정말 힘들었던 과정. 처음,1주일을 예상했던 과정촬영이 1달을 다 채우고서야 끝이 났었다. 원인은 오로지 나 때문.. 두번째 책이어서 좀더 잘해보겠다는 욕심도 문제였지만 찰영컨셉을 미리 알고있는 상태에서 만들다 보니 나도 모르게 거기 맞추려 애쓰게 된것. 그러다보니 정말 죽도 밥도 아니게 됐다. 거기다 첫번째 책 만들때 덩달아 고생을 했던 남편이 미노를 위해서라도 두번째책은 안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음에도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일이라 마음도 내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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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드메이드는 무조건 다 좋아~

    며칠전,김준기자가 잡지 촬영하고 남은 거라며 갖다준 핸드메이드 비누. 솔직히 난 '비누까지 만들어 쓰는 이유를 모르겠다' 하는 주의였다. 파는 비누랑 별 다르지 않을테고 더구나 가격도 비싸지 않은 게 비누인데 왜 그 수고를 하나 싶었었다. 근데..이제야 알았다. 은은하게 퍼지는 그 허브향,장난이 아니다. 너무 좋다.^^ 이 비누를 보면서 잠시 잊고 살았던 핸드메이드의 매력을 다시금 실감한다. 어떤 물건이든 핸드메이드는 설명할수 없는 묘한 매력을 줄수밖에 없는 운명인듯.. 너무 좋다고 했더니 김준기자,집에도 갖다 놓게 하나 더 갖다 준댔는데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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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봄 유행.

    벌써 봄... ..이라고 쓰니 마음이 먼저 버선발로 뛰어 나간다. 주부들의 봄이란 겨울옷 정리하고 집안 구석구석 쌓인 쓰레기 치우고 먼지 앉은 유리창 닦고... 즐거운 설레임보단 무거운 일의 압박이 더 큰 법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제 봄이다.." 작게 중얼거리다 보면 절로 맘이 설레이는건 어쩔수 없는 일. 요즘의 동대문 원단시장 역시,봄원단들로 가득. 올해 동대문에서 미는 원단은 아무래도 '요루'라 부르는 주름원단인듯. 가게마다 주름지로 가득이다. 전엔 글쎄.. 이 주름원단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너무 예쁜원단이 많아서 보는것만으로도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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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 버리심...

    -난 말이죠... 언제나 분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왜 있잖아요 .뭘 해도 잘 안 될 때가요. 뭘 해도 안 되는 그럴 때... 그럴 때는 뭐랄까 말투는 좀 이상해도 하느님이 주신 휴식이라고 생각해요. 무리하지 않는다. 초조해 하지 않는다. 분발하지 않는다.. 흐름에 몸을 맡긴다. -그렇게 하면? -회복이 되는 거죠. -정말로? -아마도... 아마도. [후지TV .Long Va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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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일기

    미노의 미술선생님. 내 학교적 자원봉사자 모임 후배. 그리고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사는 이웃사촌이기도 한 내 후배. 그 후배가 결혼 8년만에 아기를 가졌다. 그 8년의 기간동안 후배가 한 몸고생 마음고생을 너무나 잘알기에 소식을 듣고는 눈물이 한참이나 났다. 그리고..어떤 아기가 태어 날지 벌써부터 너무나 기다려진다. 8년동안이나 엄마 맘 고생 시켰으니 왠만한 놈으로는 안될듯... 축하선물로는 너무 약하지만 지금까지의 힘들었던 기억은 다 지우고 아이와 함께 자라는 행복한 기억들 잊지말고 적으라고 다이어리를 만들어 선물했다. 지난번 일본여행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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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마토,널 위해 만들었어..

    쨍! 하게 추운 날. 책 작업하느라 아주.. 많이 바쁘다. 덩달아 미노도 고생이다.. 화요일은 미노가 내 후배에게 미술수업 받는 날. 수업 끝나고 작업실로 오라하니 자전거를 타고 오겠다 한다. 집에서 작업실까진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 추운데 걸어오는것보단 자전거로 오는게 낫겠다 싶어 그러라 했는데... 올 시간쯤 되어서 내다보니 왠 토마토가 창을 올려다 보고 있다.@@;; 새~빨간 볼에 핸들을 잡은 두손도 빨갛다. 얼마전 깁스를 풀고 보호대를 한 미노의 손. 장갑을 낄수가 없어서 맨손으로 자전거를 타고 온것. 다시 자전거를 타고 물리치료받으러 병원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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