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바느질 일기 (272)'

    나.. 꽤 유치하구나.

    어제 여성조선 기자분으로 부터 전화를 받았다. 인터넷으로 패브릭을 구입할때 실패하지 않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나름 생각하고 있는 방법을 주절이 주절이 말하고.. 마지막에 기자분의 한마디. "추천할 만한 원단판매사이트를 알려주세요" "아,예..그게.. 제가 최근엔 인터넷으로 구매를 하질 않아서 말이죠.." 얼버무린다. 그러면서 속으로 '이런, 이런 치사빤스..- -;;' 내 머리통을 쥐어 박고 있다. "그럼 예전에 이용하셨던 곳이라도.." "음..패션스타트랑,싸다천이랑 또.." 결국 알고 있는 사이트들을 다 불고 전화를 끊으면서 '아~ 나, 꽤나 유치하구나' 닭살이 오도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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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기억 속엔 없어도 내 기억속엔 있어...

    요 며칠 너무 덥다. 거기다 엄청난 두통에 무기력증. 더위가 사람 잡네.. 지난 토요일,서울시청 광장에 갔다. 미노랑 나랑 꼭 가보고 싶어 벼르던 '투니버스데이' 시청건물을 태극기로 완전히 덮은 모습. 괜히 왼쪽 가슴에 손을 올려줘야 할듯한 분위기.^^ 와~완전 터져 나간다. 밟혀 죽을까봐 걱정.. 사람의 몸이 뿜어내는 열기가 그렇게 뜨거운줄 처음 알았다. 중간에 나가지도 못하고 완전히 찜닭이 되는 줄... 그래도 너무 좋아하는 나루토,원피스,고스트바둑왕 주제가 를 생으로 들을수 있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오래 벼르던 'memory box' 를 드디어 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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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처럼 살아갈수 있다면...

    내 기억의 맨 처음은 어디일까? 그건 아마도 네다섯살 무렵,맨발로 집앞 골목을 뛰어 다니던 기억들... 파란 칠이 다 벗겨지고 썩어 들어가던 옥상 나무 계단. 그 나무에 묶여 있던 내 키보다 더 크던 새퍼트 개. 비가 억수같이 오던 날, 마당의 수돗가에 빨래판을 걸쳐놓고 우산 속에서 비눗조각을 잘라 언니랑 소꿉놀이하던 기억. 그때의 그 요란하던 빗소리.비누냄새.. 아, 그리고 친구랑 아빠가 두고 가신 수갑을 갖고 놀다가 열쇠가 없어 하루종일 수갑차고 아빠를 목빠지게 기다리던 기억도 그 무렵이다. 기억이란..그렇다. 그때 그 시간엔 눈물 흘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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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멋대로 휴가

    직장인도 학생도 아니지만 습관처럼 기다려지던 휴가. 곶감꼬지에 마지막 남은 녀석, 홀라당 빼먹고 나서 입맛 다시듯 아쉽게 끝나 버렸다. 이번 휴가.. 처음엔 이런 저런 계획도 많았었는데 결국은 남편이 원하는 휴가로 보냈다. 주말부부로 살면서 우리 세식구중 가장 고생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남편 일수밖에 없으므로 이번 휴가만큼은 원하는대로 양보해야 할것 같았다. 남편이 원하는 휴가란, 셋다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는 지극히 원초적인 휴가. 각자 하고 싶은대로 한다지만 셋다 꽤나 게으르므로 하는 짓이 똑같다. 휴가 첫날은 종일 뒹굴뒹굴 하다가 둘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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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숙제 좀 하자

    요즘도 가끔,숙제 안해가서 선생님께 혼나는 꿈을 꾼다.- -;; 한발한발 선생님의 숙제 검사가 다가오는 동안 심장이 아주 쫄아 들어서 무말랭이가 되는 느낌이랄까.. "아,이건 꿈이야' 하면서도 무지하게 쫄게 된다. 근데 말이지.. 남편은 초등학교 6년동안 한번도 숙제를 해간적이 없다 한다. 숙제는 아침에 학교가서 하는 거라 굳게 믿고 있다나? 그 뻔뻔스러움이 부럽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숙제 스트레스는 여전하다. 내가 만들어 낸 숙제, 안한다고 누가 뭐랄 사람도 없는데 혼자 숙제 만들고 그거 못해서 혼자 쫄고, 그리고 해내고선 또 혼자 개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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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의 한가운데

    내가 닮고 싶은 아무개씨가 그의 에세이집에서 그랬다. "나는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하기 싫어서 약속 시간에 절대 늦지 않는다' 고. 그를 닮고 싶은 나도 '죄송합니다' 말해야 할 일을 만들지 말아야지 굳게 다짐했건만.. 이번 small shop 배송하면서 수도 없이 "죄송합니다' 말하고 쓰고 해야했다.- -;; 원단확보에서 부터 유난히 애먹었고, 그동안 손을 맞춰 온 배송스탭이 사정상 배송작업을 못하게 되어서 그야말로 난리가 났었다. 마지막엔 머리가 터질듯 괴로웠던 이번 small shop. 여튼..한숨 돌리고 보니 깊은 여름. 작업실 창으로 보는 밖은 푹푹한 열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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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어제,최악의 날이었다. 아침에 작업실이 있는 건물 지하 주차장을 들어서는데 깜깜.. 이런~ 조명이 다 꺼져서 암흑이다. 그렇잖아도 아침에 뉴스에서 삼풍사고 10주년 얘길해서 맘이 편칠 않았는데.. 불빛 하나 없는 지하주차장이 꽤 음산스럽기도 하고 라이트를 켜고도 너무 어두워서 주차하는 데도 애먹고 올라왔더니 건물 변압기 고장이라 전기제품을 쓰지 말라고 계속 방송중. 특히,에어컨은 켜지 말라고. 레슨날이라 재봉틀,다리미 써야하고 선풍기도 없는데 어쩌라고.. 찔리지만 방송 무시하고 레슨. 오후에 미노오고 일 좀 하려했더니 변압기 교체한다고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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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물주간?

    그저께가 남편 생일이었다. 아침에 전화했더니 "이런 젠장.. 미역국은 기대도 안했지만, 어째서 오늘 아침엔 빵이 나오는거야~?!" 투덜거린다. 그러게 회사식당 영양사샘을 잘 사귀어 놓으시지..쯧. 지난 주말엔 미노 친구들이랑 생일파티하느라 당겨서라도 생일 파티를 못했고 생일날은 미역국 끓여주자고 부산까지 날아갈수도 없으니 전화로만 생일축하한대는 마누라가 얼마나 미울까? 미안하고 안됐고..참 여러 마음으로 이번 생일 선물은 꼭 정성이 들어간 걸 하고 싶었다. 그래서 만든게 이 셔츠. 분홍색이 아주 잘 어울리기도 하고, 생일 선물이니만큼 좀 특별한 옷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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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속 의자 하나

    지난 1주일. 컨디션이 바닥을 훓고 다녔다. 스스로 자신의 마음 하나는 어떻게든 잘 컨트롤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엔 꽤나 무리다. 마음이 무거울땐 아무 생각없이 단순 노동을 하는게 때론 좋은 약이 됨을 알기에.. 지난 3월에 아파트 쓰레기장에서 줏어온 의자. 그동안 페인팅해야지 하면서 그냥 두었던걸 내 슬럼프의 약으로 쓰기로. 젯소 2번 바르고.. 근데 지난번 페인팅할때 젯소에 물을 섞었는지 안 섞었는지 기억이 전혀 안난다.- -;; 그리고 2번의 페인팅. 페인팅이 다 마르고 사포로 한번 밀어줬다. 처음엔 그냥 매끈하게 하자고 밀어준건데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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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아지 방석의 진실

    우리집 강아지 흰둥이의 새로운 보금자리. 이미 책을 보신 분들이라면 "어! 이거..?" 하실터. 그리고 다음 순간,아니 이 강쥐가 송아지 만한 강쥐인가? 튀어 나오려는 눈알을 부여 잡고 있으실게 분명하다. 주인의 무관심속에 꼬질꼬질 회색개가 되어 가고 있는 흰둥이가 깔고 앉아있는 러그. 그 진실은 이렇다. 책에서 눈 동그란 이쁜 아기가 하품하며 앉아 있는 빅러그. 비~익 러그이니 당연,크기가 엄청 크다. 메인 촬영용 작품과 별개로, 작품을 다시 하나 만들면서 과정촬영을 하게 되는데 과정촬영할때 이 크기 때문에 곤란해졌었다. 러그가 다 나오게 찍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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