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바느질 일기 (272)'

    선물-2

    11월쯤인가? 그동안 신세진 분들과 친구들에게 올연말에는 꼭 뭔갈 선물하자 맘 먹었었다. 그리고 이리저리 궁리하다 생각한 것이 다이어리. 신기하게도 선물해야겠다 맘먹은 사람 대부분이 문구라면 사족을 못쓰는 사람들. 마음에 드는 다이어리 리필지도 찾아서 구입해 놓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건만.. 결국 만들지를 못했다. small shop 열고 배송하고, 그게 끝나고는 진이 다 빠져선 결국 올해도 좋은 사람 되긴 글러 부렸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 늦게 선물해도 '이게 뭐야?' 의아해하지 않을 지인 몇에게는 뒤늦은 선물을 하자 싶어 다이어리를 만들었다. 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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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일년은 됨직한..

    지난달, 행복이 가득한집 기자분으로 부터 연락을 받았었다. 그리 시간이 많이 걸릴 일도 아니고 예전부터 행복이 가득한 집, 꽤 좋아했으므로 기꺼이 'yes' 갤러리같던 사무실도 신선한 충격이었고 오랜만에 예쁜 물건 가득한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일도 기분좋았는데... 이게 지난달에 못나왔다. 이유는 흘려들어서 기억도 안나고, 만든것들은 그냥 작업실 구석에 던져두고.. 그렇게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그저께 작업실 청소하면서 이넘들을 다시 대하니 한 일년전 일 같이 새삼스럽기만 하다. 책 나오면 예쁜 사진으로 올리려했구만.. 망해부렸네..^^;; 그때 만든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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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뽁기 코트

    small shop 배송 끝나고 며칠동안 감기로 고생을 했다. 원래 감기랑 별로 안친한데 아무래도 며칠간 열심히 마셔댄 원단먼지가 톡톡히 한몫을 했나보다. 때문에, 며칠 집에서 뒹굴뒹굴하다가 코트만들어 내라는 아들녀석의 집요한 요구에 며칠전, 다시 바느질 재개. " 원하는게 뭐냐?" " 코트" " 어떤거?" " 며칠전에 아빠 만들어 드린거.." " 그건 몸매가 안바쳐줄텐데... - -;; " " 그럼 똑뽁이 코트" " 뭐? 떡뽁이 먹고 싶어?" " 아니, 못 알아듣는 척 말고... 그 왜, 길다란 단추달린.." " 아~ ~그거. 그럼, 원단은? 핑크로?" " 아니... 제발 검정으로.." 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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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삯바느질의 추억

    얼마전, 친정어머니 칠순이라 대구친정에 내려갔다 왔다. 10년 묵은 우리 똥차, 차들이 날라 댕기시는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기 안죽게 할려고 열나 밟아대서 과속카메라에 장난아니게 찍혀 주시고... 눈치 없는 미노, 대구에서 만난, 지 아빠한테 그 사실을 마구 불어대서 구박 장난 아니게 또 당해주시고..- -a 여튼.. 친정집 안방에 들어서니 이 물건이 떡하니 자리를 차지 하고 있다. 내 아주 어린 기억부터 존재하던 엄마의 재봉틀. 지금은 앉은뱅이 재봉틀로 성형을 했지만 그땐 문이 달리고 재봉틀 머리가 틀안으로 꺾여 들어가도록 생겼던 발틀. 동생이랑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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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nly one

    바느질을 하게 되면서 제일 듣기 싫은 말 베스트. 1.그냥 드르륵 박아줘. 2.안 입는 옷이 있는데 그거 갖고 가서 수선 좀.. 3.오~ 거의 백화점 옷 같은데요? 1,2번은 그렇다 치고 3번이 왜 베스트에 들었을까? 물론 말하는 이는 최고의 칭찬으로 한 말이겠지만 난 그말이 싫다. 난 봉재공장을 하고 있는게 아니거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 가사에 그런 말이 있다. 'NO.1 이 아니어도 좋아, 원래부터 특별한 only one' 옷을 만들면서 NO.1이 되기를 바랬던 적은 없다. 세상에는 없는 나만의 only one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뿐. 그런데 바느질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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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비싼옷 - -;;

    동대문에서 니트원단을 안사는 이유. 마음에 드는 원단을 파는 가게에선 원단을 살수가 없다. 딱 샘플 원단만 갖다 놓은 상점이 대부분이라 원단을 사자면 부탁을 해놓고 며칠후에 다시 찾으러 가는수밖에 없으니 서울시민이 아닌 나같은 사람은 지레 포기하는수밖에... 근데.. 이번엔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뭔일이 있어도 사고야 말겠단 원단이 생겨버려서 부득이 D동 2층을 어슬렁 거릴수밖에 없었다. 지난번 작업실 스탭 S씨가 말한 "요즘 유행하는 옷" 후드원피스를 만들기 위해 점찍어 둔 원단이 있다. 무려 10년동안 마르고 닳도록 입고 다니는 폴로맨투맨티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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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름 노력중인 엄마

    한동안 나 좋은것만 하느라 달랑 하나 있는 자식 건사도 제대로 못한 나. 정신 좀 차리고, 한숨 돌리고 뒤늦은 반성과 다짐을 한다. 미노 옷 몇벌 만들고, 새로운 계획도 짜고.. 그 계획중 하나. 미노랑 한가지 프로젝트를 정해서 1년동안 꾸준히 해보자는 계획을 매년 정했었는데 올해는 그조차 까맣게 잊어 먹고 있다가 한해의 막바지에 시작을 하게되었다. 올해,아니 내년까지 할 프로젝트란, 신문기사 스크랩. 매일, 신문기사중 하나를 선택해서 노트에 붙이고 그 기사를 그대로 베껴쓰기. 그리고 소리내서 한번 읽어본후, 그 기사에 관련된 용어를 인터넷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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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방식의 시위

    내가 혹사시킨것도 아니건만, 이노무 지갑이 운명을 달리하셔선 내용물을 마구 토해내는 사태가... 하나 만들어 볼까하다가 시간도 도저히 안날것같고,귀찮기도 하고.. 입 찢어진 지갑보여주며,사달라고 아무리 말해도 못들은건지 안들은 건지 미노랑 요상한 포즈로 부둥껴 안고 TV보며 낄낄거리는 남편에 대한 내 방식의 시위. 발,무릎,종아리 등등.. 요소요소에 꼼꼼히 '지갑 사줘' 빨간펜으로 써나가기 시작. 세군데 쓸때까진 발을 뒤틀며 "간지러" 하던 남편. 진지한 내 작업 스타일에 감동 받은건지 점점 두려운 눈빛으로 변하며 당장 사주겠노라 약속한다. 다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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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난척 좀 해도 돼?

    어제 오후 작업실에 있던 미노. 쵸크를 찾는다. "내일 실과시간에 주머니 만들기 하는데 다른 준비물은 선생님이 다 주시고 쵸크만 가져가면 돼요" "그래? 그럼 어떤 쵸크를 줄까?" 이건 초자고란거고,이건... 신이 나서 쵸크를 종류별로 다 꺼내 놓는다. 물론 궁금해하는 미노를 위해 친절한 설명까지 입에 거품 물고 해주시는 센스.^^ 그리고 필 받으면 끝간데 없이 뻗어주시는 오지랍이 오늘도 어김없이 쭉쭉 뻗어 나가서는 내친김에 미노를 위한 바느질 강좌까지 해주신다. "매듭 만드는건 말이야. 책에는 분명히 검지손가락에 감아서 엄지로 밀어서 만들라고 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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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사람이 좋아

    스무살 무렵이던가? 모 방송에서 어느 가수가 그런 말을 했다. "화장 안한 여자는 싫어요. 자기를 가꾸지 않는 다는 생각이 드니까.." 그 말을 듣고 나, 필요 이상으로 발끈했었다. "왜~에?! 자연스런 멋이 제일 좋은거 아냐? 화장 열심히 한다고 자기를 잘 가꾸는 거야? 쳇! 쳇! 쳇!.." 나, 결혼전까진 로션도 안 바르고 다닌 여자. 그게 이른바 '청순한 멋'인줄 알았다.(웩~) 근데 이제 사십줄이 코앞인 지금. 그때 그 가수의 말에 크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예전에는 치렁치렁 악세사리 한것도, 튄다 싶게 옷을 입은것도, 남자가 귀걸이,목걸이를 한것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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