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바느질 일기 (272)'

    재미없다~- -;;

    미노가 중학생이 되었다. 당연하게... 교복을 입고 학교엘 간다. 아니, 학교뿐아니라 학원 갈때도 교복을 입고 간다. 친척집에 갈때도 교복을 입고 간다. 물론, 수퍼에 심부름 갈때도 입는다. 시도때도 없이 수시로 교복을 입어댄다...- -;; 교복이 너무너무 좋다는 녀석 덕에 나름 심열을 기울여 만든 티셔츠... 옷장에서 썪고 있다. 전사지도 붙이고 공들였구만... 아, 재미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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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렌타인

    발렌타인데이.. 더이상 줄 필요 없는 남자와 줘 봤자 소용없는 남자에게 새벽4시에 일어나 만든 초콜릿을 선물하다. 3월 14일... 난 사탕을 싫어 해요. 빳빳한 현금으로 마음을 전하신다면 뭐.. 기.꺼.이 받아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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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대로.

    고등학교때... 3년동안을 그림자처럼 함께 다니던 내 단짝친구. 그 친구는 '절대로'라는 말을 굉장히 싫어했었다. 그리고 난.. '절대로' 란 말을 굉장히 많이 했었다. 뭐든 극단적인걸 선택해야만 성이 차는 나에 비해 그 친구는 늘 표나지 않게 이성적이었다. 무슨 일인지는 기억조차 없지만 어느날, 무슨 일의 끝에 그 친구가 내게 그랬다. " 절대로!..가 아니야... 세상에 변하지 않는건 없어. 지금은 절대로 안 변할거 같지만 어떻게 될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거야. 절대로..는 죽는 마지막순간에나 할수있을까?..그럴걸?" 그 친구의 그말은 그 이후에도 내내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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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워..역시 어려워

    언제나 드는 생각이지만 커텐만드는, 아니 커텐 디자인을 정하는 일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옷을 만들땐 대개 이런 디자인에 이런 디테일이 어울릴거야.. 놀랄정도로 빨리 결정해 버린다. 그리고 결정한 후에는 별 망설임도 결정에 대한 번복도 없이 만드는 편.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간혹 있지만 그런 경우는 열에 아홉. 만든 후에도 마음에 차지 않는 완벽한 실패작이라 아쉬움도 미련도 없다. 근데 커텐은 다르단 말이지.. 지금까지 커텐을 만들면서 한번도 쉽게 디자인을 결정한 일이 없고 만드는 동안에도 내내 '이게 나을까? 저게 나을까?' 동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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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징징거리지 않기

    4남매의 세째, 어중간한 서열로 자라온 나. 징징거려서 좋을거 하나 없단 인생의 쓰디쓴 교훈을 일찍부터 알고 자랐다. 징징거리고 울 시간에 아빠 구두닦아 칭찬을 듣거나 언니 비유 잘맞춰 과자라도 하나 얻어 먹거나 그도아니면 아무도 안보는 탁자밑에 동생을 끌고가 화풀이로 패거나.. 그게 내게 익숙한 삶의 방식이었다. 근데.. 늙어서인가? 요즘들어 지나치게 징징거리고있는 나를 본다. 나스스로도 짜증나는 이런 모습은 이제 그만~~~! 나... 사이코일까? 죽을것같은 표정이었다가 어느순간, 두주먹 불끈! 혼자 업되어 열나게 바느질 해댄다. 그래도 이정도면 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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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의 기억

    12월 15일이면 한겨울인건가? 아직 초겨울인건가? 요즘은 그 감이 전혀없다. 학교가 방학을 하면 아,겨울이구나... 하거나 아님 밤새 눈이 펑펑 내려서 아침 선잠에 '챙챙챙챙' 하는 자동차 체인소리를 들어야 진짜 겨울을 실감하게 될텐데 지금까지는 그런 일이 없었으니 아직은 한겨울이 아닌것? 겨울이면 우리가족도 스키장이란델 간다. 가긴 같이 가되, 거기서 하는 일은 다다르다. 남편과 미노는 정신없이 스키를 타고 나는 스키복들 사이에서 골덴바지에 점퍼...엄청 튀는(?) 복장으로 눈밭에 서서 미노가 어디쯤에서 내려오나 종일을 그렇게 서서 보초를 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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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락치기의 전설

    내일 미노는 초등학교에서의 마지막 시험을 치른다. 마.지.막.이라고 뭔가 의미를 붙이고 싶지만... 시험전날의 시츄에이션은 똑 같다. 지금까지의 시험전날. 1. 미노, 만원 한장 들고 문방구에 간다. 2. "애들이 제일 많이 사간 문제집이 뭐에여?" 하고 문방구아저씨와 짧은 담화후 한손에는 아저씨의 강추 문제집, 한손에는 아이스크림이 든 까만봉지를 달랑거리며 돌아온다. 3. 문제집에서 다른건 다 필요없고 친절하게도 맨 뒷장에 몰아주신 "기말고사대비문제' 만 푼다. 4. 밤에 귀가한 아빠로 부터 "벼락치기하자고 비싼 돈주고 문제집을 사냐?!!".... 며 엄마랑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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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는다 늙어...

    거의 2달에 한번꼴로 샵이란걸 연지가 벌써 몇해가 되어간다. 샵을 연 햇수가 쌓여갈수록... 뭐랄까 점점더 어려운 시험을 치르는 느낌.. 이 원단. 마이크로 폴라폴리스원단에 하트가 찍힌 이 녀석. 첫눈에 아, 이뿌네? 하고 샘플원단을 가져와 옷을 만들었다. 옷을 만드는 내내도 행복한 감촉을 느끼게 한 녀석. 이게 완전 사람 머리털을 다 뽑아 놔버릴줄은.. - -;; small shop을 열고 주문을 받고.. 원단오더하러 다시 원단상을 찾았을때 그쪽에선 같은 무늬의 다른 원단을 내놓았다. 이 원단은 마이크로폴라폴리스로 제작했을때 공정이 넘 까탈스러워서 이젠 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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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게 왜 좋아?

    어제, 이 티셔츠를 하나 만들고 새옷을 사포로 긁어댔다. 나, 독특한 취향인지 정서불안인지 모르지만... 이런 낡고 너덜너덜한 옷이 좋다. 낡을대로 낡아 구멍나고 헤진 옷도 아무렇지 않게 입고 다닌다. 다른 부분에선 남의 눈, 꽤나 신경쓰여하고 눈에 띄는거 무지 싫어하는데... 옷에서 만큼은 남이 거지처럼 보건말건 상관이 없다. 일부러 빈티지 느낌을 낸 구멍난 청바지..그런게 아니라 진짜 낡아 팔꿈치에 손가락 만한 구멍이 난 가디건, 소매끝이 닳아 너덜너덜한 티셔츠.. 이런게 정말이지 좋다. 늘, 남의 눈을 신경쓰고 살아야 하는 요즘 세상이란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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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시절 다 갔구나~

    며칠전 미노학교에서 하는 '중학교 입학설명회'를 다녀왔다. 이제 다음달이면 수학여행 다녀오고, 입학원서쓰고... 그렇게 초등학교에서의 마지막 가을이 빠르게 지나가겠지.... 입학설명회를 다녀오면서 비로소 실감하는 아이의 나이. 이제 더이상 '아이'가 아니구나... 처음 어린이집 보낼때 눈물범벅으로 엄마 안떨어지려는 녀석을 보면서 "제발 빨리 커라..제발.." 싸한 가슴을 쓸어 내리며 가슴아파하던 그때가 이제와 새삼 그립기까지 하다. 다녀와서, 중학생이 되는 준비랄까... 그런 의미로 미노방을 바꾸었다. 그동안은 놀고 먹는 초딩이라 편히 잠자는데 역점을 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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