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바느질 일기 (272)'

    때로는 나와 다른 것에 눈 돌리기

    그렇게 하자 하는게 아닌데도 나도 모르게 고집스럽게 지켜내고 있는 것들이 있다. 옷입는 스타일, 20년가까이 엇비슷한 머리 모양. 좋아하는 전자제품 브랜드, 수퍼에서 습관적으로 집어 들게되는 우유제품명. 식빵을 살때는 토스트로 먹을건데도 샌드위치 식빵을 사게되는..등등 은연중에 내가 편한것,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굳어진 것들. 때론 이런 것들이 스스로를 우물안 개구리로 만드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게도 된다. 늘 '내 취향'으로만 원단을 고르고 옷을 만들다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옷을 만들기 위해 그 사람이 좋아할, 어울릴 원단을 고르고 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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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뭐~- -;;

    넘넘 귀여운 원단이라.. 원래 계획은 안방 침대커버였으나 계획을 급선회하여 쬐끄만 아기들용 비키니를 만들어 봤다. 만들어서 작업대위에 저 모양그대로 올려두었는데 오후에 작업실에 들른 미노. "헛! 이게 모야??!!!" 외마디 비명을 지른다. "니꺼야 입어 봐" @@ "엄마 변태닷!!!" ...내가 뭐..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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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깨세요...

    동대문에 갈때는 미리 어떤 옷을 만들것인지, 그옷에 필요한 원단이랑 부자재를 꼼꼼히 적어간다. 하.지.만.. 막상 동대문엘 가면 아주 그냥 눈이 뒤집혀 버린다. ..아, 이 원단으로 이런 옷 만들면 진짜 이뿌겠다~ 엇! 이런 원단은 정말 구하기 힘든데..지금 안사 놓으면 안돼! 부터 .. 이 원단 진짜 괜찮은건데 한번 만들어 보시지?..원단가게 주인장의 꼬드김까지... 그 원단들이 그냥 가져다 놓으면 옷이 되어 척척 감겨오는게 아님을 아주아주 잘알지만 일단 바리바리 싸갖고 오게된단거..- -;; 이번에도 역시나.. 정작 필요한 원단들은 재쳐두고 전혀 의도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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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의 로망

    예전에.. 홍콩영화 광이었다. 신혼때 살던 동네의 비디오 가게에선 신작홍콩영화가 나오면 챙겨뒀다 줄 정도로 홍콩영화를 좋아했다. 아주 많이 나이가 든 후에도 두고두고 볼 요량으로 중경삼림이랑 천장지구는 어렵게 어렵게 비디오 테잎을 구해서 신주단지 모시듯 모시고 있고 그 중, 천장지구는 너무 많이 봐서 비디오가 다 늘어나 생명을 다하고 말 정도로 나, 홍콩영화가 좋았다. 그 홍콩영화들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배우는 장학우,양조위,그리고 양가휘... 홍콩영화가 왜 좋은지 도대체 이해가 안된다고 삐딱선을 타는 남편이 그래도 유일하게 눈을 반짝이며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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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너리즘

    마음에 드는 체크원단을 구하게 돼서 쿠션이랑 커튼을 만들어 보자 하곤 어떤 모양으로 만들까 생각해도 딱히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예전, 바느질에 한참 재미들였을때는 쿠션하나도 참 여러가지로 만들었었구만.. 지금은 늘 만들던 모양으로만 만들게 된다. 더이상 꺼낼게 없어진 과자상자... 매너리즘에 빠진건가보다... 학교때.. 아동복지시설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할때 아이들에게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콘서트를 기획한 적이 있다. 그때, 뒷풀이에서 후원을 부탁하는 우리에게 가수 정태춘씨가 그랬다. " 구걸하지 말고 투쟁해서 쟁취하라" 고. 따끔한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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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가 생각하는 리폼은 대체 뭐냐??

    지난주 토요일이던가? 놀토라서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일찍부터 일어나 TV를 보고 있던 미노가 반색을 하며 다가온다. " 엄마, 아까 TV에 리폼하는 사람얘기가 나왔거든? 사과박스로 문패를 만들었는데 진~~짜로 이뿌더라 그 사람 너무 부럽당~ 엄마도 옷만드는거 그만하고 리폼하면 안될까? " @@;; " 엄마가 열나 페인트칠하고 손잡이 갈아 끼우고 사포질한 저것도 리폼인데?" 어느 아파트에나 있는 체리빛 거실장식장. 페인트칠하고 상판원목 사포질해서 얹고, 스테인바르고... 골병나게 리폼했구만 저건 눈에 안들어 온단말씀? "어, 저것도 리폼이구나...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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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2년전인가.. 모 여성지의 DIY칼럼 때문에 아이템을 정하면서 무지하게 애먹은 적이 있다. 기자님께서 제시하셨던 컨셉이랑 내가 주로 만들던 컨셉이랑 아주 많이 달라서 디자인 정하고 재료 구입하는것부터 그야말로 고역이었다. 보통은 디자인을 정하고 나면 재료구입과 제작까지 별 막힘없이 진행되는데 그때는 재료구입만 몇번을 했는지 모른다. 그때 어렵게 구입해 놓고 사용조차 못하고 상자속에 박혀버린 재료중에 하나인 팜팜레이스. 이넘이 요즘 인기 코디 아이템이라니..뜨아~ 지난 겨울에 쓰고 남은 울저지조각을 길게 자르고 테두리를 빙둘러 팜팜레이스를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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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비 액자

    골병들게 만든 봄맞이 집단장을 어느정도 마치고.. 소파커버를 갈아 끼우며 눈에 들어온 텅빈 벽. 원래 벽에 뭔가 거는걸 싫어해서 그냥 비워둘까 하다가 그러기엔 너무 썰렁해 고민. 사진 액자는 식구들 모두 사진 찍는걸 별로 안 좋아해 찍어 놓은 사진이 없고 그림 액자도 왠지 맘에 안들고 젤로 좋아하는건 역시 미노가 그린 그림을 거는건데 그림하나 그려줘! 하니 싫다 한다. 전엔 그려달래면 그려주더니..- -; 그래서 생각 끝에 화방에 가서 캔버스를 두개 사와선 하나엔 몇해전 여름 제주도의 이중섭기념관에서 사왔던 이중섭그림포스터를 붙이고 다른 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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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먹기 나름

    일전에 TV에서 '편애'라는 주제로 사람들의 의견을 묻는걸 본적이 있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지만 아픈 정도는 다 다르다는게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 열손가락 얘기 나오면 늘 생각나는게 있는데.. 어릴적, 친정아버지께서 남동생을 나무라실때 단골로 하시던 말씀.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썪은 손가락은 안아픈거야!!" 어린 마음에 '와~저런 적절한 비유를...' 하며 감탄했었지만 요즘 곰곰 생각해보면 아버지.. 틀리셨사옵니다. 썪은 손가락은 더 아플걸요? - -;; 여튼.. 뜬금없이 편애얘기가 생각난건, 옷을 만들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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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이 도졌다.

    해마다 계절이 바뀔때면 도지는 병. 특히나 봄이 올때면 그 증세가 장난아니게 심각해지는 오~랜 지병. ... 집단장 증후군. 올해도 어김없이 그분이 와주셨다. - -;; 지난해에 방3개를 다 페인팅하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엄두가 안나 포기해버린 거실 벽 페인팅. 이 집에 산지도 이제 햇수로 6년. 깨끗하게 썼다고는 하지만 거실벽은 세월의 때를 조금씩 더할수밖에 없어 돈을 들여 도배를 할까.. 꽤나 고민을 했는데 도배는 넘 비싸고 페인팅은 엄두가 안나 그냥 포기해 버렸건만.. 페인팅이란것이 일단 시작을 해버리면 끝을 안내면 안되게 되어있는 특수성(?)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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