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현실의 차이 바느질 일기


바느질을 처음 시작한 해에.
그러니까.. 아직은 쫌 젊던 13년전에...
꿈에 완전 부풀어 만들었던 옷이 하나 있었다.
하이얀 면레이스 원단으로 만들었던 원피스.
앞판에 핀턱을 정성들여 넣고
밑단엔 가늘고 좁은 레이스도 조르륵 달고 말이지...
1주일을 꼬박 바느질해서 그 옷을 완성하던 날.
넘 기뻐서 눈물까지 찔끔났었다.
그 원피스..하루종일 입어보고 벗고,다시 입어보고 하느라
나중엔 손때가 꼬질꼬질했을만큼 스스로가 대견했던 그 옷.
.. 그옷 입고 나간 첫날.
인사 무지하게 들었다.

"아니, 그새 둘째 임신하셨어여?? @@"

아...글타.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아짐은
가슴에 대못을 두드려맞아도 할말이 엄따. - -;;

13년이 흘러 쫌 늙은 나.
꿈과 현실을 아주 잘 구분할줄 안다.
유행하는 하늘하늘 야시시 화이트 티어드스커트.
눈물나게 입고 싶어도 참을줄 안다.
열나 만들기만 하고 입을 작정은 아예 하지 않을만큼 철이 들었다.나...







....몸매만 쫌더 착했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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