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지는 이유가 있었다. 바느질 일기


주는거 없이 싫은 사람이 있듯
손으로 만드는 작업들 중에서도
이유없이 싫어하는 것 몇가지가 있었다.

그중 넘버원이 십자수.
터질듯한 볼따구에 핑크빛 볼터치를 하고
성별이 구별안가는..
머리길이로만 남,여인걸 구분할수 있는 커플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십자수 쿠션이나
치렁치렁한 옷자락을 늘인 꼬챙이 몸매의 여신 십자수 액자.
보는것만으로도
억! 저걸 어떻게 해?! @@;;
말이 절로 나온다.
그거 다 꿰메고 있다간 눈알을 줏으러 다녀야할지도..

그런 십자수이지만..
가끔 보게되는 이니셜 하나 달랑 새겨넣은 십자수는
너무 멋져서 절로 눈이 반짝여진다.
언젠가 해봐야지 하던 간단하지만 행복한 꿈을 이룬 날.



십자수 원단이 아니라
일반 원단에 십자수를 놓기 위해선
'웨이스트 캔버스'라는 보조도구가 필요하다.
(이거 찾느라 며칠을 찾아헤맴..- -;;)
빳빳한 그물처럼 생긴 이것을
원단에 고정해두고 십자수를 놓은후



올을 빼내면 된다.
(손가락으론 무리.
뺀지나 나처럼 이로 물어 빼면 잘빠진다)




만들고 나니 넘 뿌듯해서 급흥분 상태.
앞으로 여기저기 마구잡이로 새겨넣을듯한 불안감이..- -+

Leave Comments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회원 가입후에 사용 가능합니다